신문지처럼 가고 싶다

고무열의 모가지 가는 들꽃으로 피겠습니다 중에서

작성일 : 2026.06.22 23:15 수정일 : 2026.06.23 06:56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신문지처럼 가고 싶다

                               - 고무열

오늘같이

마음이 산란하면

모질게 몰아치는 장맛비

가슴으로 받아 안고

 

텅 빈 비닐봉지처럼

아무렇게나 흩날려서

천둥벌거숭이 같은 알몸으로

거리를 방황하고 싶어

 

누가 나를

목메게

그리워하는가

 

비에 젖은

신문지처럼

허리 접힌 채

너의 뜨락에

던져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