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과 면학의 길
작성일 : 2026.07.09 06:31 수정일 : 2026.07.09 11:42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수천 년을 갈고 닦고도
조약돌은 아직도 물속에 있다.
아직도 조약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속에서 몸을 씻고 있다.
스스로를 닦고 있다.
이무일 시인의 명시 ‘조약돌’이다.
바닷가에 가면 쉬이 만날 수 있는 게 조약돌이다. 조약돌은 바닷물과 파도, 풍파에 스치고 괴롭힘(?)까지 당하는 바람에 급기야 몸이 둥글고 반질반질해졌디. 하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물속에 있다.
이는 무얼 의미하는가. 시인의 주장처럼 아직도 부족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 것일까? 이런 맥락에서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신호 6가지’라는 또 다른 글이 시선을 끈다.
💟 인생을 잘 살아 왔다는 신호 6가지 💟
인생을 돌아보면 내가 잘 살아왔다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이 신호들이 보인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건강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일상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잘 관리를 해왔다면 잘 살아온 것입니다.
둘째, 비록 돈이 많지 않아도 남에게 빌리거나 은행에 대출 없이 평온하게 살고 있다면 인생을 바르게 잘 걸어온 것입니다.

셋째, 만약에 내가 어렵거나 힘이 많이들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아직도 곁에 남아 있다면 그것 한 가지 만으로도 성공한 삶입니다.
넷째,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배우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아주 젊게 살아온 증거입니다.
다섯째, 비록 작은 것에도 진정으로 감사하며 주위의 사람들과 관계가 원만하고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인생을 잘 누려온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회보다 아름다운 추억이 더 많다면 그것은 분명 누구보다도 더 잘 살아왔다는 인생의 신호입니다.
여기서 팔자가 방점을 두는 부분은 넷째로써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배우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어제는 학교 초입에 위치한 찻집에서 같은 반 급우 누님들과 차를 마셨다.
언제 찾아도 정월초하루처럼 반가운 인사에, 마치 연인 사이처럼 정겨운 사장님 부부의 살가움은 괜스레 손님의 기분까지 두둥실 애드벌룬에 태우는 기저로 작동하는 커피숍이다.
그런데 내가 그 찻집의 단골이며 늘그막에 공부하느라 수고가 많다며 어제는 4인분의 각종 찻값까지 '마실 커피' 사모님께서 모조리 공짜로 처리하시는 게 아닌가! “어이구, 이러시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공짜 커피의 융숭함에 그만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는 한문 수행평가가 있었다. 참 고마운 무료 커피 덕분이었으리라. 출제된 지문(地文)의 내용이 쉬워 일필휘지로 문제지를 풀어내고 가장 먼저 교실을 나왔다.
따지고 보면 나 또한 여전히 ‘조약돌’이다. 아직도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속에서 몸을 씻고 있는... 이제 또 기말고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드는 생각, 나의 조약돌 시절은 대체 언제가 돼야 졸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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