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칼럼

요지경 대한민국!

작성일 : 2026.07.10 13:55 수정일 : 2026.07.13 14:05

작성자 : 이 천석 대기자 ([email protected])

[이천석의 사설] 막장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요지경 대한민국’, 관객은 분노한다

스크린 속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서사다. 범죄 의혹으로 얼룩진 인물이 권력의 정점에 오르는 기묘한 현상을 시작으로, 공직 사회의 도덕적 마지노선은 이미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방의 수장은 과거의 석연치 않은 병역 행적으로 구설에 오르더니, 이제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추잡한 스캔들 의혹까지 터져 나오며 막장 드라마의 정점을 찍고 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정의를 수호해야 할 사법 권력의 타락이다.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 사건의 전말은 이 사회가 얼마나 깊이 병들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해자의 아버지가 경찰 간부이고, 큰아버지 역시 권력의 비호 세력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진실은 차갑게 은폐하려 했다. 오죽하면 사건을 공정하게 수사해야 할 수사팀장이 도리어 은폐 혐의로 구속되는 주객전도(主客顚倒)의 비극이 벌어졌겠는가. 유전무죄(有錢無罪)를 넘어 ‘유권무죄(有權無罪)’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서글픈 신호탄이다.

 

상식이 무너진 자리, 스릴러가 된 정국

이쯤 되면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 경영의 장이 아니라, 한 편의 기상천외한 막장 스릴러 영화에 가깝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어떤 상상 초월의 비리와 의혹이 터져 나올지 국민들은 매일 ‘기대 반, 체념 반’의 심정으로 뉴스를 지켜본다.

  • 권력의 사유화: 의혹과 비리가 능력으로 포장되는 인사 참사

  • 사법 정의의 실종: 권력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는 카스트식 계급 사회

  • 도덕적 불감증: 어떤 스캔들이 터져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는 철면피 정치

"다음 장면에선 또 어떤 기상천외한 빌런이 등장할까?" 이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이 황당한 정국을 한 편의 블랙코미디 영화처럼 냉소적으로 관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관객은 '기대'하지만, 국민은 '피눈물'을 흘린다

정치가 주는 짜릿한(?) 스릴에 중독된 이들은 다음에는 또 어떤 대형 사건이 터질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볼지도 모른다. 영화라면 반전의 재미라도 있겠지만, 현실의 정치는 국민의 삶과 직결된 생존의 문제다. 스릴러 영화의 스크린이 내려간 뒤 남는 것은 파괴된 정의와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국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현 정권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국민들이 보내는 시선은 흥미진진한 영화에 대한 환호가 아니라, 무능과 부패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는 매서운 감시의 눈초리다. 막장 영화도 결말은 있는 법이다. 인내심이 바닥난 관객(국민)들이 극장의 불을 켜고 감독과 주연 배우들을 무대 아래로 끌어내리기 전에, 현 정국은 요지경 행태를 당장 멈추고 땅에 떨어진 정의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이천석 대기자]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