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채움 밀착취재 : 최시우 웹소설 작가

최시우 웹소설 작가 인터뷰 취재

작성일 : 2026.06.30 00:53 수정일 : 2026.06.30 16:12

작성자 : 이설영 기자 ([email protected])

 

 

감성채움 밀착취재

             최시우 웹소설 작가

 

 

 

[작가약력]

전남대학교 경제학부 학사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뉴미디어창작전공 석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재학 中

배재대학교 출강 中 (웹소설 강의)

 

[작품]

<후회 없는 회귀> (네이버시리즈 독점 연재, 2020.08.05.~2021.04.23.)

<이세계 사람들이 자꾸만 보은한다> (카카오페이지 독점 연재, 2022.01.09.~2023.01.31.)

<본인 방금 성좌 되는 꿈 꿨음> (네이버시리즈 독점 연재, 2024.04.30.~2025.02.27.)

 

 

Q 최시우 작가님의 전공은 경제학부이던데 글을 쓰게 된 시기와 동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은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최대 다수의 공리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입니다.
경제학은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회 전체의 효용을 설명하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각종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수식을 세우고, 이를 통해 복잡한 사회 현상을 비교적 명료하게 분석한다는 점은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을 공부할수록 수식 안에 포착되지 않는 가치에 대한 생각은 커져만 갔습니다.

인간은 때로는 이익보다 신념을, 효율보다 도덕을, 안정된 선택보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저는 수식으로 환원되지 않는 도덕관, 사랑, 희망, 기대, 신념 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도외시되는 경제학만으로 인간의 삶을 규정하고 설명할 수 있는지 고민해 왔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친한 지인으로부터 웹소설을 써볼 것을 추천받았습니다. 웹소설은 장르 소설과 친연성을 지녀서 관습에 의해 형성된 장르 공식이 존재하긴 하지만, 캐릭터들의 감정과 욕망을 생동감 있게 다룰 수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첫 작품을 집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작자가 원고 안에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도 웹소설 쓰기에 몰입할 수 있었던 주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틈틈이 웹소설을 쓰던 저는 집필했던 원고를 회사에 투고하였고 이후, 네이버의 심사까지 통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웹소설 작가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Q 웹소설은 꽤 디테일 하면서 복잡한 작업이라고 들었는데 많은 문학 장르 중 웹소설을 선택한 사유가 있으실까요?

 

저는 웹소설이 순문학 못지않게 현실 상황을 잘 반영하고 대중의 욕망과 감정을 잘 포착한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이 매력적인 것은 장편 연재라는 특성상 긴 호흡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펼칠 수 있고, 독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문학 장르와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써서 나쁘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요. 웹소설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독자들의 반응을 기민하게 반영하며 쓰여지는 장르로, 글로 쓰이는 그 어느 텍스트보다 대중의 심리와 사회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매체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기업 소설이 재벌가의 도덕적 해이와 하위 계층에 대한 수탈을 보여주는 폭로적 격을 띠었다면, 오늘날 웹소설의 재벌물은 주인공이 현실의 재벌 그 이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재미와 대리 만족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수저계급론’과 ‘이생망’ 등의 용어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성공이 제한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 어른들 중에도 저런 용어를 쓰지 않았을 뿐,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기존 기업 소설과 오늘날 웹소설 재벌물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상황을 인식하고 욕망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의 문제점과 사회 구조의 모순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향유 했다면, 웹소설 독자들은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재벌 혹은 그에 못지않은 위치에 오르고자 하는 욕망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러한 양상은 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끊임없이 노출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이처럼 웹소설은 현실을 외면하는 장르가 아니라, 대중이 느끼는 결핍과 욕망을 생생한 드러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Q 작가마다 글을 쓰는 시간에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더라고요. 최시우 작가님께선 창작 시간에 몰입하면서 특별한 루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창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저는 연재 작업에 돌입하게 되면, 매일 일정 시간, 카페나 도서관과 같은 일정 장소에 가서 글을 쓰곤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길게 작업했냐가 아니라, 매일 썼냐는 점입니다. 창작을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글쓰기에 루틴이 잡히게 되면 특정 시간에 창작에 필요한 에너지와 동기가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Q 그동안 집필한 웹소설 중 특별히 애착이 있는 작품이 있으실 것 같아요. 작품 소개도 한번 소개해 주시면 너무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저에게 있어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첫 작품인〈후회 없는 회귀〉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웹소설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후회로 가득했던 삶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인물이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회귀라는 장치를 통해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전형적인 회귀물 작품이었는데, 첫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후회 없는 회귀〉를 쓰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주인공이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장면을 적절하게 넣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웹소설이라고 하면, 주인공이 손쉽게 성공을 거머쥐는 장면을 상상하곤 하지만, 작품의 에피소드를 보게 되면 자신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통해서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열망과 적극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 작가님께서 소개해 주신 〈후회 없는 회귀〉 작품을 저도 감상해 보았는데요.
주인공이 다시 회귀하여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부수며 극복해 내고 노력하는 스토리에 점점 빠져들어 가다 보니 어느새 나를 투영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해서 작품이 시사하는 내용들이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바라보는 순간부터 목표의 출발점이 되고, 인내와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강렬한 작품인지라 정말 감명 깊었는데요.
혹시 독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가 독자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삶은 실패했다고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 작품 뿐만 아니라 여러 웹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결핍이 많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인생이란 서사 안에서 실패의 기억은 우리 자신을 위축시키고, 한계를 짓게 만듭니다. 웹소설 주인공에게 회귀, 환생, 빙의와 같은 설정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은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굳게 다짐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로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과거의 사건을 바꾸는 것 못지않게 밝은 미래를 만드는 것 또한 삶의 서사를 크게 변화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웹소설을 통해서 독자들이 즐거움 외에도 삶을 살아가는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Q 현재 배재대학에서 “웹소설 감상과 비평“ 과목에 대한 강의도 하고 계시는데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저는 웹소설 강의와 연구를 병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웹소설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학계에서 활발히 연구가 이루어지는 분야이지만, 문학계에서는 여전히 주변부에 맴돌고 있습니다. 저는 웹소설 장르가 대중 콘텐츠인 것을 넘어, 비평 혹은 연구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제고하여 웹소설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물론 웹소설 작가로서 꾸준히 작품을 집필하여, 독자들과 소통하고 더 재미있는 작품을 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르적 재미와 대중성을 가져가면서도, 그 안에 인간의 복잡미묘한 내면과 사회적 욕망 등을 잘 담아내어서 한 번 읽고 방치하는 작품이 아니라, 두고두고 음미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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