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폐설존(齒弊舌存)

작성일 : 2024-03-06 08:06 수정일 : 2024-03-06 09:56 작성자 : 이천석 기자 (amen88@hanmail.net)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긴다.太剛則折과 齒弊舌存(태강측절과 치폐설존) '老子'가 많은 눈이 내린 아침, 숲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노자'는 깜짝 놀랐다. ​ '노자'가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굵고 튼튼한 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러져내리는 것이었다. ​ 반면, 이보다 가늘고 작은 가지들은 눈이 쌓임에 따라 자연스레 휘어져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에 다시 원래대로 튀어 올라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

이를 본 '노자'는 깨달음이 있었다. 저 나뭇가지처럼 형태를 구부려트려 순응하는 것이 버티고 저항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이치구나!... ​ "부드러움은 단단함을 이긴다!" 바로 太剛則折! 이었다. 부드러운 것은 자신을 낮춤을 의미한다. 벼가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 자신을 낮춰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

 

'노자'가 평소에 공경하여 따르던 '商容'이 노환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그때 '노자'가 그를 찾아가 마지막 가르침을 청했다. ​ 그러자 '상용'은 갑자기 입을 쩍 벌렸다가 다물고는 물었다. "내 이가 아직 있는가?" "없습니다.“ 그는 다시 입을 벌렸다 다물며 물었다. "내 혀는 있는가?" "있습니다.“ ​ 잠시 침묵하던 '상용'이 말했다. "내 말을 이해하겠는가?" ​

 

'노자'가 대답하기를, "단단한 게 먼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게 남는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 '상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네! 천하의 이치가 모두 그 안에 있다네.“ ​ 이것이 "치폐설존(齒弊舌存)"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다. 말씀인즉, 주먹보다 부드러움으로 사람을 대하면 돈독한 情으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책·문학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