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뉴스라인(연재) 김상호 시인의 時局聯作詩(봄은 오려나 4편)

작성일 : 2026.02.22 00:55 수정일 : 2026.02.21 15:23

작성자 : 김상호

 

김상호 시인의 時局聯作詩 4편

 

1.봄은 오려나


대지엔 봄이 왔다 하되
마음엔 아직 서리가 앉았으니
천하에 어찌
봄이 왔다 노래할 수 있겠는가


꽃은 피었고
뉴스는 봄을 말하지만
밥상 위의 한숨과
거리의 침묵은
여전히 겨울의 말투다


반쪽짜리 햇살로
온 세상을 데웠다 말하는가
몇 송이 매화로
만인의 체온을 재려 하는가


권력의 창가엔 꽃이 만발하되
민초의 골목엔 바람만 분다
하늘은 푸르다 하나
땅의 균열은 더 깊어간다


묻노라,
국태민안이란 말은
연설 속 장식어인가
포스터 속 구호인가
아니면
잠들기 전 꾸는
잠깐의 꿈이어야 하는가


진짜 봄은
달력에 오지 않고
선거 구호로 피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이 풀리고
삶의 무게가 가벼워질 때
그제야
봄은
온다.


<작가노트>


이 시는 ‘봄’이라는 계절적 상징을 통해 현재의 시국을 묻는 질문이다. 자연의 봄과 민심의 봄은 결코 자동으로 일치하지 않는다. 꽃이 핀다고 삶이 따뜻해지는 것은 아니며, 선언된 안정이 곧 체감되는 평안은 아니다. 시인은 반문과 대조의 수사법을 통해 겉으로 도래한 봄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삶의 봄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봄은 오려나》는 희망을 부정하기 위한 시가 아니라, 진짜 봄이 오기 위해 무엇이 먼저 풀려야 하는지를 묻는 시이다. 봄은 자연의 사건이 아니라, 결국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2.꽃은 왜 먼저 피는가


겨울이 끝났다고
누가 먼저 말했는가
꽃은 피었으나
사람의 어깨는 아직 굽어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봄은
늘 성급하다
먼저 피어
세상이 다 풀린 듯
착각하게 만든다


권력의 정원엔
꽃이 먼저 도착하고
민심의 밭엔
씨앗조차 뿌려지지 않았다


신문은 봄을 헤드라인으로 달고
연단은 희망을 인용하지만
골목의 한숨은
여전히
외투를 벗지 못한다


묻노라
꽃이 먼저 피는 나라가
정말 봄의 나라일까
사람이 먼저 웃는 나라가
봄의 시작 아닌가


봄은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다
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먼저 피어야 한다


<작가노트>


이 작품은 연작 《봄은 오려나》의 두 번째 질문이다. 첫 시가 “봄이 왔다 말할 수 있는가”를 묻는 시였다면, 이 시는 “왜 우리는 꽃으로 봄을 착각하는가”를 묻는다. 꽃은 늘 민심보다 먼저 핀다. 자연의 순서가 아니라, 사회가 연출한 계절 때문이다.
나는 ‘꽃’과 ‘사람’을 대비시켜 보여지는 안정과 체감되는 안정의 차이를 드러내고자 했다.

 

3.겨울은 정말 끝났는가

 

겨울이 끝났다고
누가 먼저 선언했는가
달력은 넘겼으나
삶의 체온은 아직 낮다


눈은 그쳤으되
발목엔 여전히
차가운 물이 고여 있고
말들은 녹았으나
현실은 얼어 있다


겉옷을 벗으라 말하는 자들은
난로 곁에 서 있고
추위를 견디는 사람들만
봄을 증명하라 한다


묻노라
겨울은 계절이 끝나면 가는가
아니면
불공정이 풀릴 때 가는가
침묵이 걷힐 때 가는가


진짜 겨울은
눈이 아니라
포기에서 오고
진짜 봄은
꽃이 아니라
존엄에서 온다


겨울이 끝났는지는
뉴스가 아니라
사람의 표정이
먼저 안다


<작가노트>


이 시는 연작 《봄은 오려나》의 세 번째 질문으로, ‘겨울의 종료 조건’을 묻는다. 계절의 겨울은 자연이 끝내지만, 사회의 겨울은 사람이 끝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다. 나는 ‘선언된 봄’과 ‘체감되지 않는 현실’을 대비시키며, 권력의 언어와 민초의 온도 차이를 드러내고자 했다.
이 연작에서 겨울은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불균형, 침묵, 체념의 은유이며, 봄은 꽃이 아닌 존엄의 회복으로 정의된다. 《겨울은 정말 끝났는가》는 봄을 기다리는 시가 아니라, 봄을 요구하는 시다.

 

4.봄은 어디서 오는가

 

봄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달력으로 오지 않고
연설로 피지 않는다


봄은
아랫목이 아니라
찬 바닥에서
먼저 움튼다
참아 온 말이
마침내 입을 열 때,


굽어 있던 등이
조금씩 펴질 때
외면하던 이름들이
서로를 불러낼 때
그때
봄은 온다


권력이 허락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포기하지 않아서
희망을 배급받지 않고
스스로 지켜낼 때
봄은
꽃보다 늦게 오지만
사람보다
먼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묻는다
우리는 지금
봄을 기다리는가
아니면
봄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가


[작가노트] (연작 총평)

연작 《봄은 오려나》는 계절을 빌려 시국을 묻는 네 편의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1편은 선언된 봄에 대한 의심,
2편은 보여지는 희망에 대한 비판,
3편은 끝나지 않은 겨울에 대한 고발,
그리고 이 마지막 시는 봄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묻는 선언이다.
이 연작에서 봄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시민의 태도이자 존엄의 회복이다.
봄은 기다림의 대상이 아니라, 준비와 선택의 결과다.
나는 묻고 또 묻는다.
“봄은 오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봄이 될 수 있는가”라고.

 

프로필 (강원도 麟蹄産,시흥시 거주)

특전사 정년퇴임(원사),이라크파병,수원보훈교육연구원 전직교육팀장,스카우트 컨설팅사업부이사,

가천대외래교수,캘리포니아주립대 한국원 겸임교수 역임

한국문인협회 정회원,대한시문학협회 회장,한국멘토교육협회이사(전문위원)

새한일보 취재본부 본부장,논설위원/더 뉴스라인 논설위원,세계전뇌학습 홍보대사.

시니어모델,방송패널,인문학,법정의무교육 강사/독서코칭,문학(시,수필)활동

참모총장,국방부 장관,대통령 경호실장등 장관급/지차체기관장 표창83회수상외

국무총리,대통령표창,대한민국보국훈장 광복장,국가유공자,가천대학교등 감사패17회,

충효예대상(육군본부).평생교육 명강사 수상(3회),신지식인 선정(군,2000),

자랑스런 아주인 선정(아주대경영대학원동문)

2021 한국을 빛낸 세종문화예술대상.림영창문학상외15회 문학상 수상

2023대한민국을빛낸자랑스런 인물대상(새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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