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뉴스라인(연재) 김상호 시인의 詩( 몰래 숨어든 가을 )

작성일 : 2026.08.26 11:25 수정일 : 2026.08.26 13:06

작성자 : 김상호

몰래 숨어든 가을

                        노노족 김상호



누가 먼저 가을을 풀어놓았을까
길섶의 이름 모를 풀잎마다
새벽이 맺어놓은 투명한 문장,
그 작은 이슬 한 방울 속에
여름이 미처 읽지 못한
가을 한 페이지가 접혀 있다


밤새 몸을 뒤척이던 열대야도
새벽녘에야 지친 등을 눕히고
그토록 세상을 달구던 불볕은
작별 인사도 없이
산 너머로 제 그림자를 거두었다


열어둔 창문을 슬며시 닫게 하는
서늘한 바람 한 줄기,
어디서 먼 길을 건너왔는지
옷깃 사이로 스며들어
내 몸의 계절부터 바꾸어 놓는다


가을 같은 것은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다
늦더위 있다 한들 질서야 속일소냐
밤과 낮의 경계도 잊은 채
제 몸을 울음으로 태우던 매미들,
한여름을 다 써버린 목소리가
나무 끝에 가늘게 매달려 있다


울음이 멎은 자리에
적막이 한 겹 내려앉고
그 적막의 틈을 비집고
가을은 제 발자국마저 감춘 채
마당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하늘은 어느새

한 뼘 더 높아지고
파란 허공을 건너는 뭉게구름은
떠나는 여름의 흰 손수건인가,
다가오는 가을의 편지인가


코스모스 만개한 들녘,

문득
한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은
계절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기 때문일까


잘 익은 열무김치 한 접시,
구수한 된장찌개 한 그릇이면 어떠랴,
마주 앉아 밥 한술 비벼 먹으며
별것 아닌 이야기에 웃을 수 있다면,
올가을에는 거창한 행복 말고
그리운 사람 하나 곁에 두고 싶다


이슬 한 방울에도
하늘 하나가 들어 있듯,
작은 밥상 하나에도
우리의 남은 가을이
오래도록
따뜻했으면 좋겠다

 

<프로필>

노노족 김상호

江原麟蹄産

아주대경영대학원졸(MBA),특전사원사 정년퇴임

전)국가보훈처 수원보훈교육연구원 전직교육팀장,

(주)스카우트이사/국방 전직컨설팅본부장,

캘리포니아 주립대 한국교육원 겸임교수.

가천대학교경영대학원 교육본부장/외래,초빙교수,

선진문학작가협회 이사장

현)새한일보 취재본부장겸 논설위원,

더뉴스라인 컬럼니스트/논설위원,한국멘토교육협회 멘토전문위원.

대한민국 부사관총연합회 부회장/ 홍보대사/세계전뇌학습홍보대사

대한시문학협회 회장,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선양위원.인문학 및 법정교육강사

저술)마음을 훔쳐봐등7권,

상훈)

장관급지휘관/자치단체장표창84회외,육군참모총장표창,국방부장관(2회),대통령경호실장표창,대통령표창,

대한민국보국훈장 광복장서훈국가유공자등록,자랑스런 아주인상,세계나눔천사대상(2회),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 국방부 독서코칭대상 멘토상 수상,평생교육명강사 수상(3회),우수멘토 지도자상.

서울한강문학상대상신인문학상,우수작가상,림영창문학상,윤동주문학상수상, 모산문학 최우수상,여울문학상 대상,오하 문학상수상,

한글 세종대왕문학상수상.

2021세종문화예술인대상수상.무궁화문화훈장 수상.

2023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런인물대상 문학부문(새한일보)

2023,제20회 대한민국평생학습대상수상(국무총리상)

2024 서울환경문학대상.삼일절 진달래문학대상

2025 글로벌 혁신리더 문화예술 대상(새한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