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그때까지 읽은 책이다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위안이 되는 곳

작성일 : 2026.10.23 05:06 수정일 : 2026.10.23 09:56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 (전략) “사람은 그때까지 읽은 책이다”라는 말이 있다. 스페인의 한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모두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보고 들을 수 있는 세계는 지극히 좁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옥에 하나의 창이 나 있다. 놀랍게도 이 창은 모든 세계와 만나게 해준다.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

 

이렇게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토론과 직접 견문, 성찰을 통하여 주체적으로 의식세계를 형성한 사람은 자기 삶에 책임을 질 줄 알며 아무리 팍팍한 세상이라도 당당할 수 있다.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다. (후략) = 홍세화 에세이 《생각의 좌표》에 나오는 글이다.

 

홍세화(1947년 ~ 2024년)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이자 언론인, 평론가, 작가였다. 1947년 12월 10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의 여파로 부모님은 이혼하고 외조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서울창경초등학교, 경기중학교,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지만 1967년 10월 자퇴했다. 이후 방황과 낙제를 거듭하다가 대학을 중퇴했고 1969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문학부 외교학과에 입학했다.

 

1970년 이후 본격적으로 운동권에 투신해 교련 반대 투쟁에 앞장섰고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었다. 1974년에는 군 복무 중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되어 국군보안사령부에서 고문을 당했다.

 

1970년 노동자 전태일의 죽음과 1975년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한 사형집행을 접하며 그의 저항정신은 더욱 급진적으로 변했다. 1977년 대학 졸업 후 한국민주투쟁위원회 맹원을 거쳐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의 전사가 되었다.

 

생업전선에도 뛰어들어 무역회사 '대봉산업'의 뒤셀도르프, 파리 지사에서 근무했다. 파리 지사에서 근무하던 1979년 남민전 사건이 터지자 프랑스에 망명을 신청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프랑스에서 20년간 망명 생활을 하였다.

 

이 시절의 이야기는 자서전 겸 파리 안내서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상세하게 나오며, 1987년 6월 항쟁 이후엔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한겨레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나무위키 인용)

 

한국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었던 홍세화는 1995년 프랑스에서의 택시 기사 생활 경험과 프랑스 사회에 대한 소개, 본인의 성장기와 한국 사회의 과제를 담은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일시적으로 귀국하면서 출간한 문화비평 에세이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역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런 만큼 그의 정치 성향을 떠나 그가 생전에 주장했던 독서의 당위을 역설하고자 그의 일생을 잠시 검색해 봤다.

 

우리는 대부분 먹고살기에도 급급한 고달픈 현대인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두 고단한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이 감옥에 하나의 창이 나 있다. 그것은 놀랍게도 ‘책이라는 이름의 창’이다.

 

나는 여전히 힘겨운 가운데서도 주경야독의 길을 가고 있다. 학교에 들어서면 가장 위안이 되는 곳은 역시 그리고 단연 도서관이다. 가지런히 정리돼있는 책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만족감과 포만감이 동시에 발효한다.

 

홍세화의 에세이 책 제목 《생각의 좌표》에 등장하는 ‘좌표’는 좌표(座標)를 의미한다. 따라서 그의 생전 정치 성향이 좌파(左派)였다는 식의 편견은 굳이 필요치 않다.

 

함께 시민기자로 활동했던 지인이 회심의 두 번째 신간을 냈다. 『세상을 바꾼 식물들(쌀이 만들어낸 식량혁명에서 모로코의 기적 아르간 오일까지)』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가 그동안에는 몰랐던 더 넓은 세계와 만나게 되길 바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암울한 이 감옥에 나타난 또 하나의 창, 그것은 바로 책이라는 이름의 탈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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