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3-30 12:22 수정일 : 2024-03-30 13:0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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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슬이는 한국 문화를 잘 모르고 자랐기에 세배라는 것을 중 2때 처음 해 봤다고 한다. |
꽃 피는 3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3시 결손가정을 돕는 ‘기도하는 아버지들의 모임’ “CFC, 크리스천 파더스 클럽 (회장 전병구)” 회원 5명 가족 같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만나고자 판암 2동 행정복지 센터 앞에 모였다. 이들은 결연가정의 방문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참치와 햄 그리고 프라이드치킨과 다양한 과자 종류를 손에 들고 있었다. 오늘 방문 가정에 대한 소식을 듣고자 송형균 동장님과 오창석 사회복지사님과 함께 미팅을 가진 후 결연 가정을 방문하기 위해 판암 2동 행정 복지센터를 나섰다. 오늘은 늘 함께하셨던 오정두 목사님이 큰 집회를 인도하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대신 김형철 장로 (교육방송 진행자)과 조인행 권사(보안업체 이사)가 직장에 반차(휴가)를 내고 결연 가정을 돕기 위해 모처럼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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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같은 이웃이 그리운 한부모 가정은 물질보다 귀한 말 동무라고 한다.봉사자들과 말문을 여는 기간도 어느가정은 1년이 더 걸린다. |
첫 번째 방문하는 결연가정은 젊었을 때 외국인인 아내와 결혼한 후 자동차 사고를 당해 뇌를 크게 다처 1급 장애를 겪고 있는 수진이네(초5) 가정이었다. 몸이 불편해 밖에 나가는 것도 불편해하는 수진이 아버지와 삶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한 형제가 "젊었을 때 멋진 아빠였는데"라는 말을 꺼내자 순간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수진이 아빠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사고가 없었더라면 지금쯤 직장에서 멋진 일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에 봉사자들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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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보다 비교 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애환을 가지고 사는 결연 가정을 향한 뜨거운 기도다. . |
이때 김형철 장로가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꺼냈다. 수진이 아빠가 좁은 공간(14평)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하실 텐데 "제가 대문과 화장실, 안방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안전 바를 설치해 주겠다"라고 약속을 하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고 함께 했던 봉사자들 마음도 훈훈한 시간이 되었다.

두 번 째로는 방문하는 가정은 새로 결연을 한 가정인데 한 부모 가정으로 초등학교 2학년인 현지네(초2) 가정이었다. 현지 어린이는 봉사자들의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얼굴을 계속 숙이고 핸드폰 게임만 하고 있었다. 엄마의 말로는 현지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고 말도 잘 안 한다며 오전에 동사무소에서 허드레 한 일을 마친 후 현지를 위해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함께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형제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지가 성장하면서 자존감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현지네 앞으로 현지에 가정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지 어머니는 현지가 책을 엄 척 좋아 한다며 특히 수학을 좋아한다며 방안에는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오늘 봉사자로 처음 참여한 조인행 형제가 ‘책방을 관리하는’단체에서 현지가 좋아하는 책을 줄 수 있도록 시간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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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수학을 너무 좋아 한다며 책을 너무 좋아해 거실에 온통 책으로 둘러 쌓여있다. |
아무 말 없이 핸드폰 게임만 하는 현지에게 말을 건네보려고 김형철 장로가 말을 걸어봤지만 아무런 대구도 하지 않고 핸드폰 게임만 하는 것을 보고 봉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정엔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가정은 북한 이탈 가정으로 예슬이네 가정이었다.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딸과 함께 감기가 걸려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작년 설에 목사님께 세배를 하라고 하자 예슬 이가 세배가 뭐냐고 물을 정도로 한국 정서를 잘 모르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도 함께 있었다. 다른 가정에 아이들과는 다르게 예슬 이는 봉사자들과 자유롭게 담소도 나누고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하는 아버지들이 돕고 있는 가정들은 모두가 많은 애환을 가지고 사는 가정들로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지만 이들은 가족 같은 이웃을 늘 그리워하며 봉사자들이 자주 오기를 바란다고 한다. 후원은 매월 하지만 가정 방문을 처음 함께 했던 조인행 이사는 직장에 매인 몸이라 약속은 정할 수 없지만 모처럼 좋은 일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면 도움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도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고 했다. 특히 매월 일정 금액을 이곳에 후원하고 있지만 오늘 눈물을 닦아주러 왔다가 눈물을 흘리고 간다며 봉사라는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하게 되니 가슴 부듯하다고 했다. 함께 참여했던 윤철호 사무총장과 황봉수 교수도 봉사는 하면 할수록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하면서 방문을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