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일단 회초리부터 내려놓고 보자!

작성일 : 2024-04-05 10:34 수정일 : 2024-04-05 10:40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의대 2천 명 증원으로 촉발된 전공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정부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이든, 전공의 면허정지든, 환자가 연달아 숨지고 불구자가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루비콘 강을 건너 갈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정부 입장에서도 전공의 불법 파업은 국민들도 반대하고 있기에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고 전공의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연결되어 있기에 죽을힘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빅 5병원들이 경영난에 신 음하며 적자폭이 커져 병동 통폐합 등 비상경영 체제로 돌아섰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앞둔 위급한 환자다. 위급한 환자는 전체 환자에 비해 소수에 불과하다 보니 그냥 무시되어 넘어가는데 전공의 불법 파업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이제 전공의 파업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돈 있는 사람만이 해외로 가서 값비싼 의료비를 지불하고 치료를 받아야 할 지경에 놓이게 된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 자식이 하는 못마땅한 행동, 시간이 지나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것이 부모의 공통된 마음이다. 부모가 말썽 부리는 자식 한 명을 두고 끝까지 대립한다면 그런 자식은 가족이 아니라 원수지간이 된다. 사실 그렇게까지 하는 부모 어디 있겠는가?

 

자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부모가 일보 후퇴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지금 의료 사태가 그런 맥락이다. 자식 잘못된 것을 묵과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나마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1보 후퇴하는 것이다. 전 국민 85%가 전공의 불법 파업에 대해 잘못됐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사태로 큰 상처를 입은 쪽이라면 대한 전공의 협회다. 그런 가운데 전공의협회에서 탄핵을 외친다는데 전공의 파업에 불만을 가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 마음속에 좋지 않은 깊은 앙금만 남게 될 것이다. 똥이 더러워 피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자식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묵과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 사실인지 증명이 되기에 일단 물러서는 것이다.

 

읍참마속(泣斬馬謖)도 간혹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러나 정부는 소수의 위급한 환자를 위해서라도 타협점을 찾아야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하며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이 아니라 일단 의료체계의 전반적인 수정을 위해 한발 물러서자는 것이다.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수술이 연기되고 있는 마당에 전북 전주시에 사는 A(64) 씨는 지난달 수술을 받기로 했지만 수술 날짜는 기약 없이 흐르고만 있다고 했다. 수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A 씨 주변에 수십 명이 기다리며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의정(醫政) 대치가 길어지면서 환자들의 고통은 점점 깊어진다. 이를 두고 전공의를 성토하는 글들도 온라인 공간에 올라오고 있다. 환자들 가족들은 '전공의들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협상 도구로 생각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등이다. 정공의 파업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를 두고 평생 장애자로 고통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삶은 누가 책임지겠다는 건가? 의대 증원에 따른 싸움에서 승자는 없고 모두 패배자로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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