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백미와 매력은 무엇일까

제2회 대덕구청장배 씨름대회

작성일 : 2026.10.11 17:09 수정일 : 2026.10.11 22:1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오늘 대전 동춘당공원에서는 [제2회 대덕구청장배 씨름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 스포츠인 씨름은 힘과 기술,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민속놀이다. 씨름의 역사는 고대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만주의 집안현에 위치한 고구려 시대의 각저총(무덤) 벽화에는 두 장사가 맞붙어 씨름을 하는 생생한 모습이 그려져 있어,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씨름을 즐겼음을 증명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에 이르러 씨름은 명절(단오, 백중 등)마다 온 마을이 함께 즐기는 대축제로 자리 잡았다.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이나 김홍도의 <씨름> 같은 풍속화 속에는 샅바를 잡고 승부를 겨루는 장사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이를 숨죽이며 구경하는 백성들의 흥겨운 표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씨름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해방 이후 '천하장사 대회' 등을 통해 대중적인 민속 스포츠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18년에는 남북 공동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씨름의 백미와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샅바를 통한 신체적 교감과 예의다. 씨름은 경기에 앞서 상대방의 허리와 다리에 '샅바'를 매고 서로의 몸을 맞대며 시작한다.

 

무섭게 힘을 겨루는 격투기이면서도, 경기가 끝나면 승자가 패자를 위로하고 상대방을 일으켜 세워주는 상생과 배려의 미덕(예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정신)이 깊게 배어 있다.

 

씨름은 단순히 덩치와 힘으로만 이기는 경기가 아니다.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지혜와 기술의 스포츠다. 따라서 온갖 아이디어가 다 동원되어야 한다.

 

배지기, 안다리, 틔기 등 상대의 하체를 무너뜨리는 기술과 들배지기, 잡치기 등 상대의 무게를 이용해 번쩍 들어 메치는 화려한 기술 역시 압권이다.

 

체급의 한계를 넘는 쾌감도 간과할 수 없다. 민첩성과 기술을 가진 장사가 자신보다 체중이 훨씬 나가는 거구의 상대를 메쳐 넘길 때 관중들은 엄청난 희열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거친 모래판 위에서 땀 흘리며 승부를 가리는 장사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다.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우리 민족의 끈기와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우리 곁에서 오랜 세월 함께 숨 쉬어 온 씨름은 단순한 운동 경기를 넘어, 우리 민족의 흥과 정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동춘당공원에서 펼쳐진 [제2회 대덕구청장배 씨름대회]를 보면서 문득 꽃트림 축제라는 기분이 느껴졌다.

 

‘꽃트림’은 백중날, 농악꾼을 사서 마을 사람들이 흥겹게 즐기던 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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