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와 보양식의 당위

어떤 유효한 삶의 방식

작성일 : 2026.07.17 18:53 수정일 : 2026.07.17 20:4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한여름의 절정인 삼복더위는 인간의 체력과 의지를 동시에 시험한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 몸은 쉽게 지치고 입맛마저 잃기 마련이다.

 

이럴 때 우리는 자연스레 보양식을 찾게 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위함이다. 그런 점에서 삼복더위와 보양식의 관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에 가깝다.

 

오늘 점심, 아내와 함께 찾은 단골 삼계탕집은 주인장 사장님의 손맛이 ‘삼계탕의 달인’이라 부를 만큼 맛이 탁월하다. 가격도 착해서 연중무휴 단골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불허전의 소문난 맛집이다.

 

뚝배기 속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삼계탕은 보기만 해도 기운이 살아나는 듯했다. 부드럽게 삶아진 닭고기와 깊고 진한 국물, 그리고 인삼과 대추, 찹쌀과 밤이 어우러진 맛은 단순한 음식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치유’에 가까웠다.

 

한 숟갈 뜰 때마다 더위에 지친 몸이 서서히 회복되는 느낌이 들었다. 삼계탕은 ‘이열치열’이라는 지혜를 잘 보여준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리고, 그 과정에서 체온을 조절하며 몸의 균형을 되찾는다.

 

 

이는 단순한 민간요법이 아니라 오랜 세월 축적된 생활의 지혜다. 과학적으로 보아도 영양이 풍부한 단백질과 각종 한방 재료는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오래도록 이어지는 포만감은 단순한 배부름 이상의 만족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오후 시간까지도 허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든든했고,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마저 들었다.

 

이는 보양식이 단순한 ‘특식’이 아니라 계절을 이겨내기 위한 필수적인 생활 방식임을 보여준다. 결국 삼복더위 속에서 보양식을 찾는 일은 사치가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자연의 혹독함 앞에서 인간은 약할 수밖에 없지만, 그에 대응하는 방법 또한 스스로 터득해왔다.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전통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삶의 방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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