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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Old Age)에 해야할 워라벨(Work-Life Balance)의 삶

작성일 : 2024.09.21 13:36 수정일 : 2024.09.22 08:43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노년(Old Age)에 해야할 워라벨(Work-Life Balance)의 삶

죽는 날까지 일(돈벌이 수단) 하며 산다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 한국은 OECD 국가 중 합계 출산율(0.7%)이 가장 낮은 국가다. 결혼은 물론 자녀 출산을 꺼리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고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자녀들이 부모들의 삶의 모습에 회의(懷疑)를 느낀다는 것이다.

 

세상이 좋을 것이라 해서 태어났는데 젖 떼자마자 2살부터 영어 공부에 시달려야 했고, 입시경쟁과 취업 걱정에 맞벌이 해도 집 한 채 못사는 영원한 무주택자가 되어야 했다.그래서 5포(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세대들은 한국을 Hell(지옥)헬조선이라 했다.

 

러시아 문호 푸스 킨 은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중략).. 설움의 날은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은 오고야 말리니" 라는 글이 있다.
푸스킨 처럼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참고 인내하면 미래에 큰 행복을 맞이한다는 희망적인 글에 요즘 젊은이들은 비관적이라는 것이다.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이분법적인 삶에 그들을 도가니에 같히게 된 것이다.

 

대학 졸업 후 35년동안 줄곧 일만 해왔는데 퇴직 후에도 돈벌이 하는 노년들의 삶에 청년들은 절망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청년들이 워라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자신들만을 삶을 추구했겠는가 한다.

 

최근 통계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청년층(15~29세)을 넘어섰다고 한다. 고령층 취업자 수가 394만 명으로 청년층 2분기에 381만 명 청년 취업자보다 13만 명 이상 많다는 것이다.


고령층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할 정도로 인구구조가 고령화된 가운데 노후 대비를 위해 일터로 가려는 고령자가 늘어난 결과다. 노인층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일 자리 창출도 있겠지만 청년들이 하지 않는 허드레 한 일들을 노인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1989년 1분기에는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487만 4000명, 65세 이상이 38만 2000명으로 13배에 육박했었는데 지난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4~6월)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월평균 394만 명으로 15~29세(380만 7000명)보다 많은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에는 퇴직 후 아무 일을 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한국 사회는 노년에도 일에 젖어 산다. 정년을 마친 대다수 퇴직자들이 취미 생활이 없다 보니 퇴직 후에도 재취업(전직, 노인 일자리)을 하며 노년을 보낸다.

 

우리나라의 고령 취업자 증가는 저출산·고령화의 장기화가 빚은 결과다. 주민등록인구 통계가 처음 집계된 1992년 말에는 고령층 인구가 236만 명으로 청년층 인구의 18%에 불과했지만 2022년 2월에는 고령층 인구가 894만 명을 넘어서며 청년층을 추월했다. 올해는 고령층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었고, 지난달에는 전체 인구의 19.6%인 1006만 8440명으로 늘었다. 초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노인 빈곤 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노후 소득 불안을 해소하려는 고령층이 늘어난 것도 고령 취업자 증가의 한 배경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워라벨은 과연 어떤 것일까? 생활비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 삶도 있겠지만 한국 사회는 아직까지 돈이 최고라며 돈타령하는 사회 풍토도 조성되어 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그러나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된다는 풍토가 만연해 있어 우리의 자녀들이 결혼을 기피하게 만든 요인이 되었다.

 

한국 원자력 원장을 지냈던 장인순(84) 박사는 천안의 작은 시골 마을 전의면에서 사재 5천만 원 털어 도서관을 차렸는데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꿈을 갖게 하는 지식봉사로 황혼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돈벌이가 아니라 자신이 받은 은혜를 후세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에서 추진했다는 것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노년의 삶을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장 박사의 삶이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워 라벨의 삶, 65세 노인들이 꼭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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