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니스트 김상호
12.12군사쿠데타 당시 3공수 여단장 최세창은 군사반란에 동조하지 않는 부대장인 정병주 특전사령관 체포를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정 사령관을 호위하던 비서실장 김오랑 소령이 반란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전사한다.
12·3 계엄 당시 국회에 투입됐던 707특임단의 단장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신 코를 훌쩍거리며 불법 군사행동에 가담하게 된 배경과 특전사령관의 지시 내용을 폭로했다. 707특임단과 함께 국회에 동원된 1공수 여단장은 국회 국방위 질의 중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회 장악 작전을 지휘한 특전사령관은 유튜브에 출연해 잘못을 부인하고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대통령과의 통화내용 폭로 및 오락가락 진술을 번복하고 있다.
특전사 부대장들이 하나같이 상관 탓을 하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모습이다. 모름지기 최정예 부대의 대표라면 상관의 부당한 명령에 거역해 내란 저지를 시도하는 등 군인 본분에 맞는 적극 행동에 나섰어야 했다.필자도 특전사 출신 직업군인으로서 당시 반란군에 맞선 참군인 정병주 특전사령관과 그의 비서실장 이였던 김오랑 중령을 볼 면목이 없다.
계엄 주도 장성들의 책임회피성 진술은 군내 제보와 부하들 진술에 의해 차례로 뒤집히고 있다. 부대원들을 국회 등에 계엄군으로 보낸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6일 언론 보도로 비상계엄을 인지했다고 했으나 10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틀전인 1일 알고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곽 사령관은 윤석열로부터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실토했는데, 이는 부하인 707특임단장의 폭로가 발단인 것으로 보여진다. '양심선언'이라기보다 처벌을 줄이기 위한 태세 전환으로 책임 회피성이다.
계엄 실행 사전 모의 의혹을 받고있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9일 "방첩사가 계엄을 기획·준비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지만, 부하인 방첩사 참모장은 여 사령관이 계엄 선포 이틀전부터 주요 간부들에게 지시 대기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비상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 역할을 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도 윤석열의 긴급담화를 보고서야 비상계엄 사실을 알았다고 했으나 뒤늦게 계엄 선포 당일 오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난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지금의 별들이 '똥별'이라는 호칭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부끄러워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군 장성들이 결정적 순간에 침묵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건 스스로 군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실토하는 것이기때문이다.
계엄군에 투입되었던 장병들,투입 배경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지휘관 명령을 따르기만 했던 장병들의 가족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장 투입 대원들,무능한 지휘관 만난 잘못일 뿐, 반란군 오명 씌우지 않길"바라는 당부의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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