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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학년 3반 급우님들을 칭찬합니다

“존경할 수밖에 없는 홍 기자님을 뵙습니다”

작성일 : 2025.06.29 10:14 수정일 : 2025.06.29 14:20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 텐데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네” -

 

가황 나훈아가 2009년에 발표한 히트곡 <잡초>다. 잡초(雜草)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이다.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기 십상이다.

 

모든 농사(재배)에서 잡초 관리는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잡초가 곡식과 채소 등이 성장이라는 중요한 단계에서 물, 영양분, 햇빛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잡초를 방제하지 않으면 최종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잡초를 우리네 인생사에 결부하자면 긍정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잡초는 화초보다 강하다. 잡초는 다양한 환경 조건에 적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잡초는 척박한 토양, 가뭄, 홍수 등 극한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양의 씨앗을 생산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한다. 일부는 뿌리로도 번식이 가능하다. 잡초는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을 발달시키는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메커니즘(mechanism)까지 가지고 있다.

 

또한 잡초는 물, 영양분, 빛과 같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주변 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

 

반면, 화초(花草)는 대부분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배되어 왔기 때문에 특정 환경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자연 상태에서는 이러한 보호와 관리가 없기 때문에 잡초보다 생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자연 선택과 적응의 원리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잡초'라는 개념은 사실 인간의 관점에서 정의된 것이며, 자연에서는 그저 더 성공적으로 적응한 식물일 뿐이라고 분류된다.

 

얼마 전 취재를 하러 갔는데 나와 인터뷰를 하실 분께서 나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 등으로 미리 검색을 하셨다고 했다.

 

초면인데도 덥석 악수를 청하며 “존경할 수밖에 없는 홍 기자님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흡사 잡초처럼 살아오신 인생이었지만 결국엔 이처럼 성공한 기자와 작가님이 제 앞에 계시다니 영광입니다!”라고 하셨다.

 

순간 당혹스럽고 면구하여 혼났다.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따라서 검색을 열심히 하면 누군가에 대한 면모를 일거에 파악할 수 있다.

 

인터뷰이께서 나에 대한 자랑을 한 것은, 내가 실로 변변찮은 학력(고작 초졸)임에도 불구하고 50권의 책을 발간(공저 포함)했다는 부분에서 번진 어떤 감동의 물결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맥락에서 나와 함께 주경야독으로 공부하시는 우리 대전시립중학교 1학년 3반 28명의 급우님들 칭찬을 하고자 한다. 평균 연령이 70대인 우리 반 급우님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굴곡의 인생을 흡사 잡초처럼 살아오셨다.

 

남들보다 더 배우고, 그래서 부유하게 살고 싶었으나 현실은 냉갈령스럽기만 했다. 지독한 가난과 다산(多産)으로 인한 가족의 많음은 배움이라는 인생의 성공 계단을 여지없이 파괴했다.

 

이 풍진 세상을 입때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죄 안 짓고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지만 배움, 즉 교육의 기회는 허공에서 맴도는 지독한 갈망과 치열한 허기만을 안겼을 뿐이다.

 

그처럼 암울한 현실에서도 우리 급우님들은 자녀를 모두 잘 가르쳐 사회의 주축(主軸)으로 성장시켰으며 가정 경영에 있어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견지하셨다.

 

어쨌든 나는 그 험악한 괴리를 이겨내기 위해 만 권의 책을 봤으며 결국엔 기자와 작가로도 평가를 받는 위치에 올랐다.

 

화초(花草)는 꽃이 피는 풀과 나무 또는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이 되는 모든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실용적이지 못하고 그 물건이 장식품이나 노리개에 지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잡초는 누가 도와주지 않아도 쑥쑥 성장한다. 반면 화초는 물만 안 줘도 속절없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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