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더뉴스라인】계석일 기자 = 소리 없는 세상, 터치로 김치찌개 6그릇을 시키다.
세대 차이와 기술의 간극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식당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스러워한다. 필자는 며칠전 김치찌개 두 그릇을 주문하려다 터치를 잘못해 6그릇을 주문한 적이 있었다. '터치가 안 됐나?' 하는 마음에 몇 번 더 눌렀더니 중복 주문이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음식이 나오지 않운터에 물었더니, 김찌찌개 6그릇이 주문돼 있었다고 했다. 잘못을 시인하고 수정을 요청 했지만 머슥했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베이부머 세대에게 키오스크는 불편한 벽이다. “이모! 여기 김치찌개 두 개요!” 하고 외치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버튼 하나로 주문과 결제가 끝난다. 하지만 이 조용한 시스템은 소통을 단절시킨다.
밀레니얼 ,MZ세대는 ‘소리 없는 세상’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모바일로 주문하고, 커피 쿠폰을 메시지로 보내며, 감정도 이모지 하나로 대신한다. 때로는 이런 소리 없는 정이 오히려 더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베이비무머 세대처럼 선물을 받는 사람이 그 방식을 모르거나, 아예 열어보지도 못하면 그 정은 허공에 흩어진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운시기를 지내면서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고, 음성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쌓아왔다. 10만 원짜리 상품권보다 3만 원짜리 직접 건네받은 선물을 더 따뜻하게 느끼는 세대였다. 사람과 부딪히며, 그 마찰 속에서 삶의 온기를 느껴온 세대다.
그러나 SNS가 대세인 정보화 시대에 MZ 세대들은 이제는 결혼도 모바일 앱에서 시작된다. 마음이 통하면 부부가 되던 시절에서, 이제는 MBTI 성향을 확인하고, 혼전 계약서를 쓰는 시대가 되었다. 휴대폰은 무음 상태이고, 위급한 알림조차 지나칠 수 있는 세상, 소리 없는 사회, 무음의 일상 속에서 인간적인 온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AI가 지배하는 사회, 효율이 최우선인 시대를 향해 우리는 달려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다. 소리 없이 흐르는 이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사람'의 본질을 기억해야 한다. 서로 빗대며 살아가는 ‘人’이라는 글자의 의미를, 새삼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