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믿는다
작성일 : 2025.07.11 12:43 수정일 : 2025.07.11 14:13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실종된 장마로 인해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종일 불볕더위에 기진맥진하다가 오후에 학교에 가면 시원한 에어컨이 반긴다. 그러나 잠시 후부터는 졸음이 습격한다.
우리 반 학생은 6070 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만학도들이다. 지금도 생업 혹은 공공근로 등의 돈벌이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밤에는 공부까지 하려니 당연히 힘이 든다. 나 또한 60대 후반이다 보니 기력이 달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졸업 후 50여 년 만의 공부인 까닭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돌이켜보건대 식민 지배와 분단으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상위 10% 이내 경제 대국으로 일으킨 사람은 나와 같은 베이비붐 세대와 노인 세대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가난과 사회적 교육 인프라의 절대 부족 등으로 말미암아 교육의 수혜를 입지 못 했다. 이처럼 사회로부터도 ‘푸대접’을 받았다고 인식한 그들은 자식을 잘 키우는 것으로 보상받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그 결과 대부분 자녀를 성공적으로 길렀으며 안락하고 오순도순한 가정까지 갖게 만들었다. 늦은 공부이긴 하되 명색이 반장이다 보니 등교하면 가장 먼저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급우님들의 출결상황이다.
고령의 연세인 까닭에 건강상의 이유로 결석하는 분이 발생하면 마음이 시리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담쟁이는 결국 담을 넘는다는 사실을.
담쟁이덩굴은 처음에는 작고 여린 모습으로 담벼락에 붙어 자라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성장하여 결국에는 담벼락을 타고 올라 그 경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는 인내와 끈기의 힘을 방증한다.
담쟁이가 천천히 꾸준히 자라듯, 사람도 꾸준한 노력으로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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