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폼 나게, 축가는 혼주 아버지가 한다.

작성일 : 2024-05-27 23:03 수정일 : 2024-05-29 05:57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결혼식에 주연을 신랑신부라 하겠지만 실제적인 주인공은 양가 부모 혼주들이다. 그동안 자식을 키우며 이렇게 성장했다는 것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는 날이기도 하다. 장미의 계절인 오월의 끝자락, 5월 26일 오전 12시 대전 라도무스 웨딩홀에서는 둥지를 떠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무엇인가 소중한 선물을 주겠다면 2년 전부터 준비한 축가 SG 위너 비“라라라”를 색소폰으로 멋지게 연주하고 있었다.

결혼을 맞이한 딸과 사위에게 아버지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악보도 보지 않고 2년의 실력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축가 연주였다. 신부 아버지의 색소폰 소리가 식장 안을 울리자 주변에 있던 하객으로 온 정모(67) 씨는 신랑신부 친구들이 주로 부르던 축가를 혼주 부모가 부르니 더 멋지다며 결혼문화도 많이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사람들은 세상에 아버지들을 보고 딸 바보라 칭한다. 아버지란 딸의 연인이기도 하지만 늘 딸 편이기 때문이다. 딸이 시키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버지가 딸과 함께 버진 로드(Virgin Road)를 걷다가 사위에게 딸의 손을 넘겨주는 순간 혼 줄을 놓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그만큼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결혼이란 인생을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래서 결혼을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논할 수 없다고 했다. 결혼하는 딸을 위해 2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는 아버지 주모(64) 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 결혼 축가를 위해 "라라라"연주를 수백 번 연습했다고 한다. 신랑의 손을 잡고 버진 로드를 걸을 때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거라는 딸의 말을 듣고 신나는 노래 "라라라"를 연주했다고 했다.

축가를 연주한 신부 아버지 주모(64) 씨는  “라라라”곡을 연주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딸이 제2의 인생길을 걸어갈 때 "노래 가사처럼 신나고 밝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했다. '라라라' 노래를 부부간의 사랑 이야기로 해석해서 들으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고 했다. 노래 가사는 다음과 같다.

“그대는 참 아름다워요
밤하늘의 별빛보다 빛나요
지친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그대 품이 나의 집이죠
세찬 바람 앞에서
꺼질 듯한 내 사랑도
잘 참고서 이겨내 줬어요.
정말 눈물 나도록 고마운 맘 아나요
그대 내 곁에 살아줘서
사랑해요. 사랑해요
내가 그대에게 부족한 걸 알지만
세월을 걷다 보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대의 쉴 곳이 되리라
사랑해요 고마운 내 사랑
평생 그대만을 위해 부를 이 노래
사랑 노래 함께 불러요. 라~라~라“

 

혼주 아버지 주모(64)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나이 70세가 되는 4년 후 고희연 때 오늘 결혼식 왕림해 주신 하객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색소폰 연주로 답례하겠다고 했다. 딸 바보 아버지와 제2의 인생을 위해 출발하는 딸이 걷는 200초의 버진 로드 위의 시간, 아쉬움과 고마움이 교차되는 부녀간에 시간이기도 하다.

미혼의 청춘들이여! 장미꽃 한다발 가슴에 안고 이성에게 전하고 싶은 장미의 계절 5월이다. 과일도 제철에 먹는 것이 최고로 맛이다. 사는 것도 한번 죽는 것도 한 번이다. 단 한 번뿐인 인생, 남들 다하는 결혼과 출산, 후회해도 한번은 해 봐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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