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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첩보전,정보전이 국운을 가른다!

정보전은 더 이상 군사와 외교에 이은 제3전선이 아니라 제1전선

작성일 : 2025.09.02 00:54 수정일 : 2025.09.01 20:48

작성자 : 김상호

논설위원 김상호

 

나라보다 정보조직 먼저 창설, 이스라엘 건국 이끌었다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이 시작한 지 나흘째 되는 날인 6월16일 수도 테헤란 서쪽의 한 산비탈 지하 약 30m 벙커에서 이란의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가 극비리에 열렸다. 이미 이스라엘의 맹폭(猛爆)으로 이란 전역의 주요 군기지와 관청, 핵시설이 파괴됐고, 군 수뇌부와 주요 핵과학자 10여 명이 살해된 시점이었다.

이날의 지하벙커 참석자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대법원장, 내무ㆍ국방ㆍ정보부 장관, 전임자들이 죽은 뒤 새로 임명된 주요 군 지휘관들이었다. 모든 것은 극비(極秘)였고, 참석자들은 각자의 차량으로 도착했다.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어느 누구도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의 시작 후 얼마 안 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벙커 입구와 출구 두 곳에 6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벙커 회의실은 잔해와 연기, 먼지로 가득 찼고 전기도 나갔다.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 고위성직자회의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작은 구멍 하나로 빛과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질식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다. 생명이 경각에 달렸다”고 했다. 그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 한 명씩 기어 나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페제시키안은 다리에 파편을 맞았고, 내무 장관은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벙커 밖에는 경호원들의 시신 몇 구가 널려 있었다. 이스라엘은 바로 이들 수뇌부가 대동한 경호원들의 휴대폰을 추적해, 회의장소를 파악했다. 경호원들은 최고 요인들을 현장까지 수행했고, 벙커 회의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경호원들을 추적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며, “이는 이란의 가장 두터운 보안ㆍ정보 방어막을 뚫으려는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작전 중 일부였다. 이란의 보안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었는지, 양국 첩보전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우위에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 이번 이스라엘ㆍ이란 간 ‘12일 전쟁(6월12일~6월24일)’ 첫날에 10여 명의 군 지휘관과 핵심 핵과학자들이 살해되면서, 경호원들에게까지 휴대폰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이 강화된 보안 규칙에도, 누군가가 이를 어기고 최고국가안보위원회 회의실에 휴대폰을 들여왔고, 이스라엘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렇듯 2006년 제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정보수집 방식에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당시 정보전의 실패로 레바논을 침공했다가 막대한 피해를 보고 퇴각한 이스라엘은 이후 헤즈볼라의 통신을 감청하고 지휘관 등 주요 인사들을 추적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의 신호정보분석 8200부대와 군사정보국 아만은 북부 레바논 접경지에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시각 정보분석 전담인 9900부대는 이렇게 모인 방대한 데이터를 추려 핵심 시설을 식별해 정확한 표적 타격을 할 수 있는 이미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상대한 전쟁에서 보여 준 정보력과 공격력은 경외감과 잔인함을 동시에 일으킨다.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건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로 대단한 줄은 몰랐다.

 

최근 두 달 동안 보여준 이스라엘의 귀신같은 작전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은 그 방식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시작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를 암살하기 두 달 전인 5월쯤에 숙소에 AI 폭탄을 설치했다. 포섭해 놓은 이란 측 조력자의 도움을 받았다. 하니예가 앞서 세 차례 이란을 방문해 이동한 패턴을 철저히 분석해 숙소와 객실까지 특정하는 놀라운 정보력을 보였다.

헤즈볼라 조직원을 겨냥한 무선호출기(삐삐) 원격 폭발은 발상이 놀랍고, 결과는 잔인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아예 삐삐를 직접 만들었다. 정체를 숨긴 회사를 해외에 세우고 원격 폭탄이 설치된 삐삐를 헤즈볼라에 팔았다. 대성공적이었다.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하고 중국, 러시아 등 잠재적 적국에 둘러싸여 있다. 이스라엘이 접한 외부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의 첩보 능력을 제대로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좌우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북한을 보는 시각도 진영 간 평행선을 긋는 탓에 정권에 따라 첩보 방침도 곡예를 탔다.

대북 첩보 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 군무원이 2017년 중국 정보 요원에게 포섭돼 돈을 받고 비밀 요원 정보 등을 넘긴 사실이 최근 적발됐다. 군무원은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 정보를 수집해 온 블랙 요원들의 신상과 부대 현황 등을 넘겼다. 7년 동안 총 30회 기밀을 유출했고, 1억6천만원가량을 받았다. 군무원이 본격적으로 기밀을 유출한 시점이 2018년부터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정권이 군 방첩과 보안 감시를 하는 국군기무사령부를 해체한 시기와 비슷하다. 이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당시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우리의 대북 첩보 활동 정보가 대거 북한으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는 이재명 정부들어 국군방첩사와 정보사령부 기능을 대폭 축소 하기에 이르렀다, 12.3 계엄이 빌미다.대한민국의 국가정보원은 간첩등 수사권 마져 없어져 버렸다. 과연 대한민국의 정보력은 어디쯤 있을 까 심각하게 되돌아보고 고려 해야 할 일이다.

이스라엘은 첩보전에 국가의 명운을 걸다시피 했다. 그 결과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결정적인 순간에 궤멸시킬 수 있었다. 우리가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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