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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한국 언론 무엇이 문제인가?

작성일 : 2025.09.04 14:25 수정일 : 2025.09.04 19:17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대전=더뉴스라인] 계석일 기자 = 

고무열 박사의 촌철 칼럼(언론)

 

한국 언론,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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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흔히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라 불린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의 언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차갑다. 국제 여론조사 기관인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Reuters Institute)가 매년 발표하는 ‘Digital News Report 2025’에 따르면,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OECD 국가 중 늘 최하위권이다. 국민은 뉴스를 보면서도 “과연 이 보도가 진실일까?”라는 의문부터 품는다. 왜 한국 언론은 이토록 신뢰를 잃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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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News Report 2025에 의하면 한국의 뉴스의 60% 넘는 이용자들은 디지털 뉴스를 이용할 때 주로 포털 등 검색엔진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8개국 중 2위)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를 통한 직접 방문 비율은 6%로 조사 대상국 평균 대비 현저하게 낮다. (48개국 중 47위). 포털뉴스 의존도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뉴스 이용자들은 여전히 언론사 웹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동영상 뉴스 플랫폼이나 소셜미디어 등 중간 매개체로 옮겨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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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과 자본에 종속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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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구조적 문제다. 한국 언론은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의 인사가 흔들리고, 대기업 광고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 비판적 보도는 위축되었다. 언론은 시시각각 권력의 대변인으로, 때로는 기업의 홍보 창구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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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 구조가 더해졌다. 국민은 네이버·카카오 같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언론은 포털의 ‘실시간 노출’에 목숨을 건다. 결과적으로 언론은 포털 알고리즘의 하청 업체처럼 움직이며, 클릭을 끌어내기 위한 경쟁에 매몰된다. 심층 보도보다는 자극적 기사와 제목 장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개인 유튜버나 열악한 인터넷 언론의 진실이 왜곡된 책임 없는 무분별한 노출이 심각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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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경쟁과 ‘기레기’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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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문화적 병폐다. 속보 경쟁은 언론의 가장 큰 적이다. 빠른 보도를 위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쏟아지고, ‘단독’이라는 이름 아래 사실 확인이 미흡한 보도가 이어진다. 제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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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으로 변하고, 기사 내용은 진실과 멀어졌다.

 

국민은 이러한 보도 태도에 크게 실망했다. 결국 언론인 전체를 싸잡아 ‘기레기’라 부르는 냉소적 담론이 자리 잡았다. 언제부터인가 언론의 말이 곧 진실이라는 믿음은 사라지고, 언론이 오히려 불신과 분열을 키운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

 

제도적 허점과 책임의 부재

 

셋째, 제도의 한계다. 한국 언론은 여전히 ‘출입처 제도’라는 특수한 취재 관행에 갇혀 있다. 기자들이 정부 부처나 기업의 보도자료를 받아쓰는 구조는 권력 감시가 아니라 홍보 전달에 가깝다. 공영방송은 정권 교체 때마다 경영진과 이사회가 흔들리고, 정치적 독립성은 요원하다.

 

또한, 오보에 대한 책임도 가볍다. 언론중재위원회가 있지만, 악의적 보도에 실질적인 제재를 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과적으로 ‘일단 쓰고, 아니면 말고’ 식 보도가 반복된다.

 

해외에서 배우는 길

 

해외에는 다른 길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북유럽이다.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언론 신뢰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정부가 언론 자유와 독립을 철저히 보장하고, 동시에 소규모 지역 언론에도 공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도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또한 BBC, NHK 같은 공영방송 모델도 주목할 만하다.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는 동시에, 안정적인 재원 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탐사 보도를 지속한다. 한국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영방송의 수장이 교체되는 나라는 드물다.

 

신뢰 회복을 위한 과제

 

한국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독립성 강화다. 언론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 광고 의존도를 낮추고, 공적 기금을 통한 지원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저널리즘 문화의 혁신이다. 속보 경쟁을 넘어 탐사 보도와 분석 보도에 투자해야 한다. 단기적 클릭 수보다 장기적 신뢰가 더 큰 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셋째, 제도적 장치 보완이다.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강화해 악의적 오보에 확실히 책임을 묻고, 공영방송 이사회를 정치로부터 분리해야 한다. 또한 독자위원회와 옴부즈맨 제도를 확대해 시민이 직접 언론을 감시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신뢰를 향하여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국민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자, 공론장의 중심이다. 한국 언론의 신뢰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언론이 신뢰를 되찾지 못한다면, 정치와 자본에 휘둘리는 비루한 하청 업체일 뿐이다.

 

이제 언론이 답해야 할 때다. 국민은 더 이상 진실이 왜곡된 화려한 꼭지 구호를 원하지 않는다. 정직한 보도, 깊이 있는 분석, 권력에 굴하지 않는 비판 그 기본을 지킬 때 비로소 언론은 ‘민주주의의 파수꾼’이라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언론은 정론·직필로 대한민국을 건강하고 진실한 국가로 우뚝 세우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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