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칼럼

행정복지센터의 꽃은 복지사의‘ 따뜻한 마음’이다

사회적 약자 에게 전하는 복지사‘ 따뜻한 마음’이다

작성일 : 2025.11.22 15:33 수정일 : 2025.11.24 09:0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계석일 더뉴스라인 발행인 /논설위원 칼럼니스트

 

행정복지센터의 꽃은 ‘직급’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 에게 전하는 복지사‘ 따뜻한 마음’이다

 
​
을사년의 달력이 마지막 장만을 남긴 계절, 사회적 약자들은 유난히 깊은 사춘기를 맞는다. 경제적 어려움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은 마음의 고립이다. 그들에게 행정복지센터는 마지막 비상구이고, 복지공무원은 그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행정복지센터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자리다.(It can be anyone, but it can't be done by anyone.)
 
​행정복지센터라는 명칭은 단순한 간판 교체가 아니다. ‘행정’과 ‘복지’를 결합하겠다는 국가적 의지의 표현이며, 지역사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힘든 사람을 만나는 최전선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 이상과 멀어진 지 오래다. 행정은 남아 있지만, 복지는 무늬만 남아 있는 것은 아닌지 곳곳에서 볼멘 소리가 나온다.
 
​
최근 대전 중구의 한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봉사자들은 현 복지 행정의 민낯을 보았다. 세 자녀를 홀로 키우는 모친을 돕기 위해 방문했지만, 담당 공무원의 태도는 무심함을 넘어 냉담함에 가까웠다. “전입 온 지 얼마 안 돼 잘 모른다”, “방문을 꺼리는 곳도 있다”, “진급엔 관심 없다”는 말들은 복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봉사자들의 마음을 순간 멈추게 했다.
 
 
​10년 넘게 결손가정을 돌봐온 자원봉사자들은 그 말 속에서 복지 공무원이 가져야 할 ‘따뜻한 책임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긴급히 여쭈어 볼일이 있을 때를 고려해서 담당자 폰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자 담당자는 복지센터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고 했다. 
 
​
어려운 이웃을 향한 가슴 대신 책상 위 행정만 남아 있다면, 그곳은 더 이상 ‘행정복지센터’라고 불릴 수 없다.
 
​
복지는 서류로 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만나고, 재기에 용기를 건네는 일이다. 그래서 복지는 ‘지식’이 아니라 ‘가슴’으로 해야 한다. 복지 담당자는 공무원이기 이전에, 절망의 문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에게 희망의 가교 역할이 되어주어야 한다.
 
​
연말이면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이 더 선명해진다. 국민소득 3만7천 달러의 나라에서 근로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세의 70% 이상을 부담한다는 사실은, 저 소득층의 삶이 얼마나 힘 겨운지를 보여준다. 이런 시기에 행정복지센터마저 냉랭해진다면, 우리 사회는 가장 약한 고리부터 무너질 것이다.
 
​
행정복지센터의 꽃은 업무 처리 속도도, 승진도 아니다. 그 꽃은 사람을 향한 마음에서 피어난다. 올 연말만큼은 복지 공무원들이 사랑의 산타가 되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복지센터의 복지는 제도가 아니라 복지사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행정복지센터의 품격을 이룬다.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