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꽃이 더 아름답다
작성일 : 2026.03.27 04:11 수정일 : 2026.03.27 09:07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면학(勉學)은 '부지런히 공부한다'라는 뜻으로, 자신을 갈고닦으며 지식을 쌓고 인격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단순한 학문적 성취뿐 아니라, 삶의 의미와 진정한 자기 성장에 대한 철학적, 실존적 측면이 포함되어 있다.
면학의 당위는 크게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자기 성장과 인간 본질의 실현 측면이다. 인간이란 본래 배우고 익힘으로써 자신을 완성하는 존재다. 면학은 지적 능력을 발전시키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더 깊은 자기 이해와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진정한 자아를 실현하고 행복한 삶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면학은 인간 본질에 부합하는 삶의 당연한 길이자 의무다.
둘째, 사회적 책임과 관계 맥락이다. 우리 각자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성장은 사회 발전과도 직결된다.
면학을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가 되면 공동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사회 정의와 공정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또한 면학은 나만의 성취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는 관계적 노력임을 의미한다.
셋째, 인생의 의미와 내적 만족을 위한 정신적 자양 측면이다. 물질적 풍요가 주는 행복이 일시적이고 한계가 있듯, 심오한 정신적 만족감은 깊은 공부와 사색, 이해에서 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면학은 내면의 평화와 성장의 길로 인도하며, 삶의 무게와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까닭에 면학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인간 존재의 근본적 실현과 사회적 역할 수행, 그리고 내적 평화와 의미 있는 삶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러한 당위성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깊은 동기와 방향을 제공한다. 나아가, 면학은 결국 인생의 여정에서 ‘조금 늦은 꽃이 더 아름답다’라는 깨달음과도 맥을 같이 한다.

= “공부하고 싶어 학교에 왔다.
77세 만학도로서 공부한다.
고령에 공부를 시작하니 너무 어렵다.
아무리 읽어봐도 머릿속에 남지 않아
공부는 나이 들어서 하면 안 되는 건가 보다 한다.
그래도 열정적으로 도전해 본다.
배움을 원했던 공부이기에
나는 오늘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간다.” =
이상은 <학교>라는 글을 쓴 조00 님의 작품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2024년에 발간한 학생문집(學生文集) 중에서 골랐다.
이 문집이 출간된 지도 2년이 흘렀으니 이 글의 필자는 올해 연세가 자그마치(?) 79세일 터. 정말이지 대단한 학구열이 아닐 수 없다.
이분에 비하면 나는 그야말로 ‘삐악삐악 병아리’ 축에 드는 셈이다. 면학과 만학(晩學)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대동소이하다.
나 역시 오늘도 오후엔 학교에 간다. 내 나이는 올해 겨우 67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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