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4.10 16:17 수정일 : 2026.04.10 20:58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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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클릭 한 번으로 국가를 흔드는 무책임한 대통령의 손가락
I. 가벼운 손가락
요즘 외교는 놀랍도록 단순해졌다. 공문도 필요 없고 정상회담도 필요 없다. 대통령의 손가락 하나면 충분하다. 문제는 그 손가락이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어린이를 던졌다”라는 충격적인 영상을 아무런 검증 없이 공유하며 국제 문제에 개입했다.
그러나 그 영상은 현재 상황과 아무 관련 없는 2년 전 자료였고 이미 사망한 시신을 다루는 장면이었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국가의 얼굴이 사실 확인도 없이 자극적인 영상을 퍼 나르는 행위 자체가 외교적 무능과 경솔함의 집약이다. 대통령의 SNS가 타임머신이라도 되는가. 과거를 현재로 둔갑시키는 이런 행태는 국가 신뢰를 훼손하는 위험한 장난일 뿐이다.
II. 비극적 아이러니
논란이 커지자 대통령은 “2년 전 영상”이라며 정정했다. 그러나 이어진 발언은 더 심각했다. “시신이라면 조금 다행.” 이 발언은 해명이 아니라 인식의 붕괴를 드러낸다. 인간의 죽음을 두고 ‘다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감각, 그것이 과연 국가 지도자의 수준인가. 사과 대신 상황을 희화화하는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국제사회에는 도덕적 감각조차 결여된 지도자로 비칠 뿐이다. 이건 유머가 아니라 외교적 자해다.
III. 위험한 실험
더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는 캄보디아어로 부적절한 표현을 올려 외교적 논란을 자초했다. 그리고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국제 문제를 건드렸다.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패턴이다. 외교를 정책이 아니라 ‘SNS 실험’으로 다루고 있다.
국가 간 관계는 장난감이 아니다. 한 번의 경솔한 행동이 수십 년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이를 학습 기회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외교를 이렇게 가볍게 다루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IV. 우스운 존재
스스로 외교에 강하다고 말해왔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지금 대통령의 모습은 외교가가 아니라 ‘국제 이슈에 반응하는 SNS 인플루언서’에 가깝다. 긴장해야 할 상황에서 웃음거리를 만들어내는 지도자,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모습이다. 국민은 더 이상 이 상황을 웃고 넘길 수 없다. 국가 신뢰가 걸린 문제를 예능처럼 소비하는 태도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다.
V. 민생의 방치
현실은 더 참담하다. 기름값은 치솟고 물가는 통제 불능이며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국민은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SNS에 몰두한다. 민생은 외면한 채 자극적인 국제 이슈에 반응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려 한다. 국정 운영이 아니라 관심 관리에 집중하는 지도자,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VI. 요구되는 책임의 무게
정치는 가벼운 행동으로 운영되는 영역이 아니다. 특히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그 자체로 국가의 품격이다. 클릭 한 번이 가볍다고 해서 그 결과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한 번의 클릭이 국가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빠른 손가락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이다.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의 손가락은 언제쯤 그 책임의 무게를 깨닫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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