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습지, 서울 면적의 5.6배 잿더미...

작성일 : 2024-06-17 08:20 수정일 : 2024-06-18 09:08 작성자 : 이천석 기자 (cheonsuk@gmail.com)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지구상에서 가장 광활한 열대 습지로, 현재 극심한 가뭄과 고온으로 인해 연일 화재가 발생하며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다. 미국 CNN 방송은 14일(현지시간), 최근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연이은 화재가 이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들어 판타나우 생물군계에서 73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2005년 6월에 기록된 435건의 역대 최다 기록을 훌쩍 넘어선 수치이다. 올해 현재까지의 화재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배 이상 증가하여, 화재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국립기상청은 판타나우 습지의 60%가 위치한 마투그로수두수우주(Mato Grosso do Sul) 지역이 앞으로 3~5일간 예년 평균보다 5도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는 이미 극심한 가뭄 상태인 판타나우 습지의 화재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위성 감시 프로그램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약 3400㎡의 면적이 불탔으며, 이는 서울 면적의 5.6배에 달한다. 이로 인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피해 면적이 기록되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올해가 판타나우의 생태계에 있어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역시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올해 산불 시즌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되었고, 화재의 강도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화재 피해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2020년의 피해를 초과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 2020년의 화재는 판타나우 습지의 3분의 1을 훼손하고, 서식하던 척추동물 약 1700만 마리를 죽인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최근 판타나우 습지에서 연기와 불길이 피어오르고, 악어, 원숭이, 뱀 등 야생동물들이 불에 타 죽은 모습이 사진으로 보도되었다고 전했다. 이 사진은 현재의 화재 피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지역 중 하나로, 약 35만여 종의 식물과 1300여 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은 재규어, 카피바라, 검은 카이만, 거대 수달, 히아신스 마코앵무새 등 수천 종의 멸종 위기종 및 특이종이 살고 있는 중요한 생태계로, 180종의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삼고 있기도 하다.

 

판타나우는 특유의 기후 조건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우기가 지속되어 전체 면적의 4분의 3이 물에 잠기고, 4월부터 9월까지는 건기 동안 물이 빠지는 독특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 지역은 약 20만㎡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습지의 약 3%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판타나우는 지구 온실가스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강수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판타나우의 화재와 가뭄은 지구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자연 보호 단체와 환경 전문가들은 판타나우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기사:  cnn

사진: 로이터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