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칼럼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 - 선거의 적은 상대가 아니라 자만

[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5.26 15:00 수정일 : 2026.05.26 15:06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진다.

- 선거의 적은 상대가 아니라 자만

 

Ⅰ. 골프와 같은 선거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공이 잘 맞기 시작할 때다.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에 고개를 먼저 들면 스윙은 무너지고 공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다. 선거도 똑같다. 분위기가 좋아지고 지지율이 오른다고 방심하는 순간, 민심은 가장 먼저 오만함부터 감지한다. 선거는 마지막 개표가 끝날 때까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Ⅱ. 자만보다 무서운 것은 내부 균열

 

선거 막판이 되면 조직 내부에서 이상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누가 더 공이 큰지, 누가 후보와 가까운지, 누가 다음 자리를 맡을지 계산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러나 선거는 논공행상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흔들린다. 과거 박 & 권의 선거에서 54% 지지율로 출발한 후보가 5% 지지율로 출발한 후보에게 보기 좋게 패배한 경험을 대전 시민이면 모두 경험했을 것이다.

 

내부 갈등은 상대 후보보다 더 무섭다. 밖의 공격은 막을 수 있어도 안에서 새는 균열은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인사를 배척하거나 줄 세우기를 시작하면, 조직 전체 사기가 무너진다. 선거는 개인 플레이가 아니라 팀 경기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공치사가 아니라 끝까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절제된 조직력이다.

 

Ⅲ. 참모들의 경거망동이 후보를 무너뜨린다.

 

유권자는 후보만 보는 것이 아니다. 후보 주변 사람들의 태도까지 함께 본다. 참모가 후보 이름을 팔아 영향력을 과시하고, 주민 위에 군림하려 들고, 상대를 조롱하거나 함부로 행동하는 순간 민심은 빠르게 식는다.

 

선거판에는 오래된 말이 있다. “측근 수준이 곧 후보 수준이다.” 후보보다 참모가 더 설치는 조직은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충성 경쟁이 아니라 절제와 품격이다. 조용히 움직이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조직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Ⅳ. 금품 문제는 단 한 번으로 끝

 

선거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돈 문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함 하나가 수년 준비한 선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린다. 식사 한 번, 봉투 하나, 애매한 찬조 하나가 결국 후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더 위험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실수다. 후보 본인은 몰랐다고 해도 유권자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 시대의 선거는 과거와 다르다. 휴대전화 하나면 모든 것이 기록되고 퍼진다. 선거판에서 금품 냄새는 결국 반드시 드러난다.

 

Ⅴ. 말 한마디가 현수막 백 장보다 강하다

 

요즘 선거는 연설장이 아니라 SNS와 단톡방에서 결정된다. 사석에서 던진 농담, 상대 비하 발언, 오만한 표현 하나가 순식간에 퍼진다. 특히 선거 막판일수록 언행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흥분할수록 말은 줄이고, 공격받을수록 품격을 지켜야 한다. 선거에서 주민들은 강한 사람보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신뢰를 보낸다.

 

Ⅵ. 끝까지 겸손한 후보가 결국 승리와 입맞춤

 

고개 숙인 벼가 익는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잘 나갈수록 더 낮아지고, 유리할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선거는 잘해서 이기는 경우보다 실수해서 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골프와 선거는 닮았다. 공 끝까지 보고 스윙해야 하듯, 선거도 개표 끝날 때까지 고개 들면 진다. 끝까지 겸손하고, 끝까지 조심하고, 끝까지 주민만 바라보는 후보만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

 

 
칼럼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