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세계 경제학 교과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하고 위험천만한 '비대칭적 이상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 1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전 세계적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폭등세를 기록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과거 외환위기 심리적 저지선을 위협하듯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환율이 내리고, 환율이 오르면 주가가 내린다는 시장의 정설이 완전히 깨져버린 것이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시장 왜곡의 배경에는 표심을 노린 이재명 정부의 무리한 시장 개입과 정책적 장난질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정상적인 펀더멘털의 개선 없는 주가 부양은 결국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현 정권은 주가지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정권의 지지율과 인기를 만회하겠다는 얄팍한 간계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국민의 노후 자금인 연기금 등 공적 자금을 무리하게 동원해 대형주 중심의 지수 견인책을 쓰고, 여기에 금융 당국과 관변 전문가들의 달콤한 장미빛 전망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착시현상을 극대화했다. 이에 현혹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뒤늦게 추격 매수에 뛰어들며 불나방처럼 달아오른 것이 지금의 폭등세다.
그러나 이 기형적인 판을 철저하게 수익화하며 비웃고 있는 주체는 따로 있다.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인들은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고점에서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의 매도 폭탄을 투하하며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주가는 공적 자금과 개미들의 피 같은 돈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외국인이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꾸어 국내 다른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고 대거 이탈하면서 달러 수요가 폭등하고 원화 가치가 폭락하는 환율 고공행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대한민국 시장에서 미련 없이 발을 빼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권이 만든 인위적인 거품 속에서 외인들은 축제를 즐기며 곳간을 채우고 있고, 그 청구서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과 시장의 몫으로 남겨지고 있다. 이 거품이 꺼지는 순간, 국내 주식시장은 전대미문의 대폭락이라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시장을 교란하는 인위적인 부양책을 즉각 중단하고 금융 시장의 자율성을 회복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 역시 정권이 연출하는 달콤한 불꽃놀이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외국인이 치밀하게 빠져나간 자리를 떠안고 나중에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비극을 피하려면, 시장의 냉혹한 본질을 직시하고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각성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대전=더뉴스라인 이천석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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