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6.09 11:38 수정일 : 2026.06.10 21:43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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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무너진 선거 신뢰, 재선거만이 답이다
Ⅰ. 계속 늘어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거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지만, 국민의 의문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지역의 단순 행정 실수로 알려졌던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시간이 갈수록 전국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추가 공급 투표소와 실제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투표가 중단된 지역도 애당초 발표보다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니라 선거 관리 체계 전반의 심각한 부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밝힌 투표용지 부족이 서울 14개소에서 67곳으로 늘고 추가로 송부한 곳이, 140개소라고 한다. 실제로 투표용지가 부족한 곳은, 50곳에서 91개소로 현재까지 늘었다.
Ⅱ. 참정권 침해는 민주주의 파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참정권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하여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 유권자들이 줄을 서다가 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갔다면 이는 명백한 참정권 침해다. 투표 중지 사태가 발생한 곳도 22곳에서 26곳으로 늘었다.
한 사람의 투표권이 박탈된 것도 중대한 문제인데, 전국 곳곳에서 이러한 사례가 발생했다면 이는 선거 결과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선거 관리 실패로 인해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되었다면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Ⅲ. 상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거 결과
일부 지역 사전투표에서 경쟁 후보들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난 사례들은 많은 국민에게 의문을 안겨주고 있다. 물론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객관적인 검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선거는 결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신뢰가 생명이다. 국민이 결과를 믿지 못한다면 민주주의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Ⅳ. 증거 확보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시급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일이다. 선거인명부, 투표함, 투표지, 전산 시스템 등 선거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즉시 보전하고 검증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거는 훼손되거나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성역도 없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Ⅴ. 재선거 사유는 이미 충분하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관리 부실 수준을 넘어선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한 투표 중단, 유권자의 투표권 행사 제한, 출구조사 발표 이후 이어진 투표, 투표지 이송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논란 등은 선거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안들이다.
선거는 공정해야 할 뿐 아니라 공정하게 보여야 한다. 국민 다수가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선거라면 민주주의의 정당성 역시 인정받기 어렵다. 최첨단 시대 대한민국이란 국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국민의 자긍심을 짓밟은 행위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Ⅵ. 이제, 재선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선거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 과정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었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이 선거 결과를 믿지 못한다면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근본적인 방법은 전국 재선거를 시행하는 것이다. 재선거를 통해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고 국민의 선택을 다시 확인받아야 한다.
Ⅶ. 사전투표 제도도 폐지가 답이다.
이번 논란의 상당수가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제도는 개선되거나 폐지되어야 한다. 본투표 기간을 확대하고 누구나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국민이 믿지 못하는 선거제도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
Ⅷ.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단의 시간
지금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다. 자신의 한 표가 정확하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신뢰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선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이를 방치하는 것은 더 큰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뿐이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재선거 논의를 즉각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선거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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