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6.12 08:38 수정일 : 2026.06.12 15:53
작성자 : 김상호 ([email protected])

논설위원 김상호
지난 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추가 공장 건설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어디에 어떻게 지을지는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환경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현제 노랑봉투법,초과이익 분배등 노사문제,임금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공개적으로 저격했다.김 총리는 "'한국에서 안 되면'이 아니라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를 갖고 기업과 정부, 정치가 성심성의껏 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노동 관련 정책과 기업 규제 환경을 보면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대해 정부가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AI 초과 이윤 분배', '호남에 공장 지어라', '영익 85% 안 내놓으면 민노총 전체 파업하겠다'. 이러한 노조와 정부의 리스크가 해결 안 되면 한국에 지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를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2026년 신년사에서 성장 패러다임의 대전환과 관련 ‘수도권 중심’이 아닌 ‘지방 주도’를 강조하며,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 구축안을 제시했다. 삼성과 SK가 없는 남부 반도체 벨트는 실현 불가능하다. 이 대통령이 직접 용인 산단 이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김 장관의 발언이 개인 생각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정치권과 정부 부처,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투자 계획을 검토 중인 가운데 후보지로 광주광역시와 전남 장성 등이 거론된다. 광주는 군 공항 이전 부지 활용 가능성과 기존 후공정 산업 기반을 갖췄고, 장성은 ‘전남 1호 데이터센터’ 조성이 추진되는 지역이다. 투자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호남권에 수조 원대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지만,반도체 공장 신설을 둘러싼 이번 논쟁은 단순한 입지 선정 문제를 넘어 정부의 산업 정책과 기업의 투자 판단이 정면으로 충돌한 사례로 평가된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공장 한 곳을 건설한다고 경쟁력이 확보되는 산업이 아니다. 설계 기업(팹리스), 생산공장(파운드리), 소재·부품·장비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반도체 핵심 인력과 협력업체 대부분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한 경기·충북 지역조차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첨단 공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협력업체 네트워크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공장만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생태계가 동시에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국들이 산업 집적화 전략을 강화하는 점도 변수다. 미국은 애리조나, 대만은 신주과학단지, 중국은 장강삼각주 등 특정 지역에 반도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는 오히려 클러스터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협력업체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수백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수도권 인프라를 떠나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류비 증가와 인력 확보 문제, 추가 투자 부담 등이 걸림돌로 꼽힌다.
이달 말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에서도 반도체 투자와 기업 규제, 노동 정책 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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