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작성일 : 2026.06.13 08:37 수정일 : 2026.06.13 16:36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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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 청년들의 순수한 외침, 외면하지 말라.
Ⅰ. 국민의 목소리가 곧 민주주의
민주주의는 총칼이 아니라 투표로 완성된다. 국민의 한 표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국가 주권의 원천이다. 따라서 선거는 공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민 누구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투명해야 한다. 결과를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이 민주주의가 아니라 국민 스스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민주주의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관리 논란은 많은 국민에게 불안과 의문을 남겼다. 문제의 핵심은 특정 정당의 승패가 아니다. 국민이 선거를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하여 선거제도 개혁에 진보·보수를 넘어 여야와 국민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Ⅱ. 정의는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정해진 시간에 투표소를 찾은 국민이 투표용지 부족으로 불편을 겪거나 투표권 행사에 차질을 빚었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착오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과 연결되는 문제다. 또한 선관위의 임시방편 둘러대는 거짓 발표는 매우 부적절하며 국민 의혹을 증폭시켰다.
선거는 국가가 수개월 동안 준비하는 최대 규모의 행정 절차다. 가장 기본적인 투표용지 수급조차 원활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면 국민이 선거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민주주의에서 참정권은 어떠한 이유로도 가볍게 다루어질 수 없다. 이에 선거제도 개혁과 재선거는 이번이 가장 적기이다.
Ⅲ. 진실은 검증을 통해 드러난다.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 과정과 관련한 여러 민원과 신고,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졌다. 일부는 오해일 수 있고 일부는 행정적 착오일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의혹 자체보다 의혹을 해소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공명정대할 때 비로소 국민은 국가를 신뢰한다.
국민은 "문제가 없었다"라는 선언보다 "왜 이런 의심이 발생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신뢰는 주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검증으로 확보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사와 공개가 뒤따를 때만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책임자 한두 사람이 사퇴로 마무리될 사항이 아니다.
Ⅳ. 투명성은 민주주의의 빛이다.
세계 선진 민주국가들은 결과보다 신뢰를 우선한다. 독일은 공개 수개표를 통해 시민이 직접 개표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 일부 주는 위험 제한감사를 실시해 선거 후에도 검증을 계속한다. 프랑스는 엄격한 신분 확인 절차를 운영하고 있고 브라질은 생체인식 시스템을 활용한다. 제도는 서로 약간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선거, 바로 이것이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다.
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거래는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관리 논란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6.3지방선거를 무효화하고 선거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투표지 발행 부수 및 사용 현황 공개, 투명 투표함 제작 및 관리 강화, 정당과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체계 구축, 사후 감사제도 확대, 공개 수개표 강화 등 국민이 직접 검증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믿어 달라"가 아니라 "확인할 수 있다"라는 대원칙 위에서 더욱 강해진다.
Ⅵ. 청년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최근 올림픽공원에 모인 2030 청년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공정한 선거와 참정권 회복을 외치고 있다. 그들의 요구는 복잡하지 않다. "내 한 표가 제대로 반영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청년은 언제나 시대의 문제를 가장 먼저 감지하고 행동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특정 정파의 주장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경고음이었다. 국가와 정치권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Ⅶ. 국민의 신뢰가 최고의 법
민주주의의 적은 패배가 아니다. 불신이다. 국민이 결과를 믿지 못하는 순간 민주주의의 정당성은 흔들린다. 따라서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들은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하며 사실관계에 따라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만약 중대한 관리 부실이 확인된다면 법과 원칙에 따른 후속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대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정 정당의 승리가 아니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선거다.
Ⅷ. 민주주의의 본질로 돌아가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당일투표 중심의 선거 운영,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수개표, 철저한 사후 검증, 강화된 본인 확인 절차, 투명한 선거관리 체계 구축이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개선되는 과정이다.
선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면 외면할 것이 아니라 더욱 투명한 제도를 통해 답해야 한다.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민의 한 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나라, 국민 누구나 결과를 신뢰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이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공명선거의 길이며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국민의 외침에 정부의 미온적 태도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 회피의 행태를 보인다면 과거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제2의 4·19혁명의 도화선이 될 것이고 이것은 광야의 들불이 되어 전국을 불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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