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이프 플레이리스트
작성일 : 2026.06.14 04:40 수정일 : 2026.06.14 17:47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는 2024년에 발간한 나의 일곱 번째 에세이 작품이다. 그해 9월 9일 출간된 304쪽 분량의 책으로, ‘그 시절 가요엔 어떤 사연이 담겼을까’를 주제로 가요를 통해 인생을 읽는 관점을 제시했다. 목차는
◇ Section 1 사랑: 임영웅, 주현미, 태진아, 김광석 등 사랑 주제 곡 중심 구성
◇ Section 2 친구: 진시몬, 최백호, 김건모 등 우정·인연을 다룬 곡 위주
◇ Section 3 청춘: 유현상, 김성환, 정광태 등 젊음·도전의 곡 망라
◇ Section 4 눈물: 최진희, 싸이, 홍진영 등 상실의 곡 집합
◇ Section 5 이별: 안정애, 류기진, 박우철 등 이별의 곡 도열
◇ Section 6 인생: 남진, 민성아, 금잔디 등 인생의 의미를 다룬 곡 나열
◇ Section 7 도전: 송대관, 강산에, 조용필 등 도전·성장 곡 선별
◇ Section 8 행복: 윤항기, 박진도, 이선희 등 행복을 다룬 곡 집합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 책에는 모두 78곡의 가요가 등장하는데 까닭은 독자 여러분들께서 모두 칠전팔기(七顚八起)의 도전정신 견지와 노력, 젊음과 열정으로 매진하시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자 그리 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음주가무를 좋아했다. 이러한 문화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형성되었는데,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한 우리 민족은 힘든 농사와 노동 후 휴식을 취하면서 음주와 가무를 즐겼다.
술을 마시면서 피로를 풀고, 춤까지 추면서 즐거움을 추구했던 것이다. 이러한 집단 문화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증진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노래까지 합창하게 되면 결속의 강화는 부수적 덤이었다. 이런 생각을 포개며 이 책을 집필하던 당시 하지만 나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믿었던 지인의 배신, 누적된 빚의 증가, 암울한 미래 등이 복합적으로 융기하면서 심지어 극단적 생각까지 무시로 찾아와 생의 종착역을 가리키곤 했다. 그럴 즈음 겨우 마음을 추스르며 이 책의 집필 목적이기도 했던 ‘칠전팔기’ 정신을 좇아 야간 중학교에 등록을 마쳤다.
지난 시절 가난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설움을 면학으로 상쇄할 목적이었다. 그런데 말이 좋아서 공부지 주경야독은 꽤 힘들었다. 진작에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버린 머릿속은 기억력의 감퇴는 물론 심지어 ‘이 나이에 내가 무슨 팔자를 고친답시고 공부한단 말인가?’라는 자문자답의 숙제를 던지기 일쑤였다.
어쨌든 시작했으니 끝을 보자는 각오로 매진하다 보니 어느덧 3학년 진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도에 검정고시를 치러 중고교 과정을 속전(速戰)으로 마치자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만두었다.
나도 남들처럼 중고등학교 ‘동창회’라는 거점(據點)과 어떤 둥지가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셈법이 작동하였기 때문이다. 가수 윤시내가 1990년에 발표한 <공부합시다>에서 이런 가사가 눈길을 끈다.
= “(전략) 하얀 신발 챙모자 쓰고 바다 갈 생각하니~ 안돼 안돼 그러면 안돼 안돼 그러면 낼모레면 시험 기간이야 그러면 안돼(후략)” =
그렇다. 머지않아 다시금 기말고사가 닥친다. 당연히 교과서를 펼치며 복습에 열중하여야 한다. 누군가 이르길 “오늘은 두 개의 내일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자면 나의 라이프 플레이리스트에는 <공부합시다>라는 곡을 내장하여야 한다. 침침한 노안의 시력에 다시금 돋보기안경을 구원투수로 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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