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게 한 서울시장 선거,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작성일 : 2026.06.14 07:54 수정일 : 2026.06.14 17:47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지나간 역사는 늘 우리에게 거울이 된다. 그리고 때로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현실이 그 어떤 역사책보다 더 강렬한 가르침을 주곤 한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딱 그랬다.
수많은 격전지 중에서도 단연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하이라이트는 서울시장 선거였다. 투표가 마감되고 발표된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는 대다수 사람의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유력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누군가는 성급한 결론을 내렸고 누군가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나 진짜 드라마는 모두가 잠든 심야에 시작되었다. 6월 4일 새벽,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뚜껑이 열리면서 민심의 거대한 물줄기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던 초박빙의 승부 끝에 역사는 새로 쓰여졌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 사상 최초의 ‘5선 시장’이라는 전무후무할 대기록이 수립되었다.
이 극적인 역전극을 지켜보며 우리 가슴속에 깊이 남은 한 문장은 명확하다.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라는 엄연한 진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출구조사’ 같은 순간들을 마주한다. 초년의 성공이 영원할 것처럼 자만하기도 하고, 중간에 겪은 작은 실패나 낙방에 인생이 모두 끝난 것처럼 낙담하기도 한다.
주변의 평가나 눈앞의 지표가 조금만 나빠져도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보여주듯, 개표함이 모두 열리고 마지막 한 표가 집계될 때까지는 그 누구도 승부를 단정할 수 없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역시 마찬가지다. ‘인백기천(人百己千)’이라는 말이 있다. ‘남이 백 번을 하면 나는 천 번을 노력한다’는 뜻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진심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새벽의 반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전대미문의 5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정치적 승리를 넘어, 숱한 정치적 굴곡과 부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버텨내고 도전한 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인생의 훈장’과도 같다.
지금 혹시 예상치 못한 삶의 출구조사 결과에 낙심하고 있는가? 혹은 조기의 성공에 취해 안일해져 있지는 않은가? 귀중한 한 표 한 표가 모여 새벽의 기적을 만들었듯, 우리의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의 최종 결과를 만든다.
중간 점수가 어떻든 간에 실망하거나 자만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 막이 내리고 조명이 꺼질 때까지,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번 선거가 우리에게 던진 묵직한 메시지를 다시금 복기해 본다. 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며, 역시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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