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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정치는 닮은꼴이다 ​

작성일 : 2026.06.29 20:40 수정일 : 2026.06.29 20:50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축구와 정치는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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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승리를 목표로 경기장에 선다. 패배를 위해 출전하는 감독은 없다. 그러나 스포츠는 결과로 평가받는 세계다. 아무리 과정이 좋았더라도 결과가 따르지 못하면 국민의 실망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대표팀은 전력만 놓고 보면 역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은 많은 축구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국민들은 단순히 패배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가진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모습에 실망한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의 부진을 감독이나 선수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가능성이 높듯이, 조직도 안정된 환경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반대로 갈등과 불신이 끊이지 않는 조직에서는 개인의 능력도 제대로 발휘되기 어렵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감독이 축구협회의 눈치를 보며 선수 선발을 하고, 협회가 정치적 논란 속에서 흔들린다면 대표팀 역시 중심을 잡기 어렵다. 현장 지도자가 자신의 철학과 소신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외부의 간섭보다 자신의 축구 철학을 우선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축구는 사상 첫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정치 역시 지나친 간섭과 눈치 보기 문화가 자리 잡으면 정책의 일관성과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 지도자는 특정인의 눈치를 보기보다 국민 전체를 바라보며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선수들도 사람이다.

최선을 다하고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질책만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리더십이다. 실패를 책임만으로 끝낸다면 다음 세대는 도전을 두려워하게 된다.

 

예로부터  '국란즉백사패(國亂則百事敗)'라는 말이 있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모든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뜻이다. 사회가 갈등과 혼란 속에 빠질수록 스포츠도, 경제 도, 문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축구는 정치와 닮아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책임지는 사람보다 간섭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조직은 방향을 잃는다. 현장을 믿고 전문가에게 권한을 맡길 때 조직은 비로소 힘을 얻는다.

대한민국 축구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감독 개인만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축구협회도 변화해야 하고, 스포츠를 둘러싼 환경도 안정되어야 한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를 탓하는 정치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필요하다.

비판은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실패한 사람을 넘어뜨리는 비판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비판이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축구도, 대한민국 정치도 이제는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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