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등교의 함의
작성일 : 2026.07.14 06:19 수정일 : 2026.07.14 11:2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연일 간헐적 장마와 폭염이 괴롭히고 있다. 특히 농사를 짓는 분(특히 어르신)들의 고충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이런 날씨엔 고령층이 가장 취약하다. 우리 학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평균 연령 60.70대의 만학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다. 그렇지만 어제도 우리 반은 100% 등교라는 경이적 기록을 만들어냈다. 출석을 부르던 선생님께서 감탄하셨다. 지난겨울만 하더라도 감기와 부상(눈길에서 낙상) 등으로 인해 100% 등교는 가물에 콩 나듯 보기 힘든 현상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 사회가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다. 이런 점에서 100% 등교는 단지 학생들이 매일 학교 건물에 나온다는 행정적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배움의 연속성을 회복하고, 교실이라는 공동의 생활 공간을 다시 정상화하며, 교육의 본래 기능을 되찾으려는 사회적 선언에 가깝다. 무엇보다 100% 등교는 교육 격차를 줄이는 장치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100% 등교는 관계의 회복을 뜻한다. 학생은 혼자 공부만 해서 성장하지 않는다. 친구와 어울리고, 갈등을 겪고, 화해하며,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성을 익힌다. 교사 역시 학생의 표정과 태도, 교실의 분위기를 직접 읽으며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중국》(스콧 로젤 저)을 보면 오늘날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지만 중국인의 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음을 꼬집고 있다.
이것은 과거 중국 지도자들이 저지른 믿기 힘든 실수 때문이다. 여기서 새삼 교육의 중차대함을 발견하게 된다.
7월 14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와 브라운대, 존스홉킨스대 공동 연구진이 한국 등 14개 국가·지역의 50세 이상 중·고령 인구 21만 4000여 명의 치매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중·고령층은 고혈압이나 비만보다 낮은 교육 수준이 가장 주요한 치매 위험 요인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도 “중국에선 낮은 교육 수준에 해당하는 고령자가 85%가 넘었지만, 미국은 12%에 그쳤다.”는 수치가 눈길을 끌었다.
각설하고 100% 등교의 의미를 무조건적인 정상화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학생을 학교에 ‘모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오는 시간이 의미 있는 배움과 안전한 생활로 채워지게 하는 일이다.
따라서 100% 등교는 교육의 양적 복귀가 아니라, 수업의 질과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100% 등교의 함의는 분명하다.
학교는 단지 학생이 출석을 체크하는 장소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삶의 현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100% 등교는 단순한 출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교육을 바라고 어떤 공동체를 지향하는지를 묻는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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