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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권력의 오만과 야당의 숙제 - 야당은 '준비된 정당'으로 진화해야 한다.

고무열의 송곳 칼럼

작성일 : 2026.07.15 02:09 수정일 : 2026.07.15 07:08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여당, 권력의 오만과 야당의 숙제

- 야당은 '준비된 정당'으로 진화해야 한다.

 

Ⅰ. 권력이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민주주의에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일 뿐 영원한 소유물이 아니다. 이는 막상 권력자가 되면 희한하게 이것을 망각하는 모습을 보인다. 역사는 민심을 가볍게 여긴 권력이 오래 지속된 사례를 보여준 적은 없다.

 

권력은 성과보다 박수 소리에 익숙해질 때 현실을 오판하고, 비판보다 찬사에 둘러싸일 때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한다. 권력이 스스로를 국민 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국민은 조용히 등을 돌리기 시작한다.

 

Ⅱ. 경제는 통계가 아니라 국민의 삶

 

정권의 성패는 정부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아니라 국민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체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는 성장률과 고용 지표를 이야기하지만, 국민은 장바구니와 가계부를 먼저 본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주거 불안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설명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경제정책은 통계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얼마나 안정시키고 희망을 주는가로 평가받는다.

 

Ⅲ. 공정에 대한 신뢰가 민주주의를 지탱한다.

 

민주주의는 공정에 대한 신뢰 위에서 작동한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고 법치는 국가를 떠받치는 기둥이다. 선거 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면 필요한 것은 반복되는 해명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투명한 검증이다.

 

법 또한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으로 적용될 때 비로소 권위를 가진다. 법이 권력을 위한 방패라는 인식이 확산한다면 법치주의의 토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Ⅳ. 자유를 억누를수록 불신은 커진다.

 

권력은 비판을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비판을 통제하려는 유혹은 언제나 더 큰 불신을 낳았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권력을 어렵게 만들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안전장치다. 침묵은 결코 동의가 아니다. 국민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침묵 속에서 쌓인 민심은 결국 선거를 통해 가장 분명한 심판으로 돌아온다.

 

Ⅴ. 야당은 반대가 아니라 대안을 준비

 

여당의 어려움이 곧 야당의 성공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은 더 이상 상대의 실패만을 기다리는 정당에 국정을 맡기지 않는다.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국가 운영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정책과 비전, 인재와 실행력을 갖춘 정당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계파 갈등과 당권 경쟁에 매몰된 정당은 정권 심판의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국민의 선택은 받기 어렵다. 즉, 반대하든, 항거하든, 대안과 정책이 함께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Ⅵ. 준비된 정당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

 

오늘날 유권자의 기준은 분명하다. '덜 나쁜 정당'이 아니라 '더 유능한 정당'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에서 정권교체는 목적이 아니라 더 나은 국정 운영을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야당은 정부를 비판하는 데 머물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국정을 책임질 수 있는 준비된 대안세력임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는 야당의 존재 이유이며 성숙한 민주주의의 조건이다.

 

Ⅶ. 정치는 책임으로 평가받는다.

 

정치는 상대를 무너뜨리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무다. 여당은 권력의 오만을 경계해야 하고, 야당은 준비되지 않은 안일함을 버려야 한다. 어느 한쪽의 실패가 국가의 실패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의 수준은 결국 국민 삶의 수준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Ⅷ. 국민은 가장 책임 있는 세력을 선택

 

권력은 민심을 이긴 적이 없다. 동시에 준비되지 않은 야당 역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적이 없다. 국민은 더 이상 거창한 구호나 정쟁의 언어에 감동하지 않는다. 실력과 책임, 품격과 비전을 갖춘 정치세력을 원한다.

 

여당은 더욱 겸손해야 하고, 야당은 더욱 유능해야 한다. 국민은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이 아니라 가장 큰 책임감을 보여주는 정치 세력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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