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변비를 앓고 있다…몸의 이상신호와 지구의 이상기후는 닮았다
작성일 : 2026.08.17 19:18 수정일 : 2026.08.17 19:3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내 몸속에도 기상청이 있다…대변으로 보는 건강 일기
기후가 변비를 앓고 있다…몸의 이상신호와 지구의 이상기후는 닮았다

사람의 몸과 자연은 묘하게 닮았다. 몸이 균형을 잃으면 질병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자연이 균형을 잃으면 폭염·폭우·가뭄 같은 이상기후로 경고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 몸속에도 기상청이 있다.”
젊을 때는 신체 기능이 왕성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활동량이 줄고 장운동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물을 적게 마시고 걷지 않으며 식생활까지 불규칙해지면 변비가 찾아오기 쉽다.
경제에 비유하면 젊음은 건강이라는 자산이 비교적 풍부한 시절이다. 가진 것이 많다고 생각해 함부로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건강이라는 재산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젊어서부터 꾸준히 걷고, 적절한 음식을 먹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몸을 관리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자연도 마찬가지다.
비와 바람, 태풍은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태양에 의해 지표가 불균등하게 가열되고 이에 따라 기압 차이가 생기면서 공기가 이동한다. 여기에 지구의 자전과 바다의 열에너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다양한 기상현상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인간의 활동이 자연의 균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화석연료 사용과 산업 활동 등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빙하와 빙상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며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인간이 자신의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병이 나듯, 인류가 지구를 함부로 다루면 결국 그 피해는 인간에게 돌아온다.
그렇다면 사람의 배변 상태를 기상이변에 빗대어 보면 어떨까.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심한 설사는 ‘태풍’"이다.
밥을 먹은 뒤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설사는 특정 지역에 순식간에 내리는 ‘국지성 폭우’와 닮았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방귀는 언제 어디에서 불어올지 모르는 ‘돌풍’이고, 계속되는 가스와 복부팽만 감은 밤낮없이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에 비유할 수 있다.
반대로 동글동글하고 단단한 이른바 ‘토끼똥’은 어떨까.
몸속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강수량 부족과 가뭄주의보’에 빗댈 수 있다.
며칠 동안 화장실에서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 ‘가뭄 경보’다.
오랫동안 막혀 있던 변이 어느 날 한꺼번에 쏟아진다면 오랜 시간 쌓였던 눈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폭설’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우리 몸의 기상특보를 풍자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설사 = 장마·국지성 폭우
심한 설사 = 태풍
잦은방귀 = 돌풍·폭염·열대야
토끼똥 = 강수량 부족·가뭄주의보
만성변비 = 가뭄 경보
오랜 변비 뒤 많은 배변 = 기록적인 폭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건강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풍자적인 비유다.
특히 심한 복통이나 구토를 동반하거나 변과 가스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변비로 여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몸은 이상이 생기면 신호를 보낸다.
지구도 마찬가지다.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와 태풍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온실가스 감축은 어느 한 사람이나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고 자연과 개발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건강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지구환경도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물을 마시고, 걷고, 몸을 움직이며 건강을 관리하듯 지구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림과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자신은 하나의 작은 지구다.
몸을 함부로 사용하면 언젠가 병이라는 청구서가 날아오고, 지구를 함부로 사용하면 이상기후라는 청구서가 돌아온다.
지금 우리의 몸도, 지구도 관리가 필요하다.
기후가 심한 변비를 앓고 있다.
가뭄과 폭염으로 메말랐다가 어느 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다. 막혀 있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우리 몸의 이상신호와 닮은 모습이다.
우리 몸속 기상청이 보내는 경보를 무시하지 말자.
그리고 지구가 보내는 기후 경보도 무시하지 말자.
건강을 잃으면 내가 아프고, 자연을 잃으면 인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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