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물

Home > 사람·인물 > 사람 Plus

보석은 숨어있어도 빛이 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의 빛 되고파

작성일 : 2026.08.27 04:42 수정일 : 2026.08.27 07:37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사람은 몰라도 계절은 배신을 모르는 줄 알았건만, 처서가 지나고도 맹위를 떨치는 폭염 속에서 하루를 버텨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아침마다 나서는 노인 일자리 참여는 겨우 견뎌낸다 해도, 배움의 열정으로 향하는 등굣길은 학교에 들어서기도 전에 온몸을 파김치로 만들어버린다.

 

지독한 고군분투와 강행군의 나날 속에서 기력은 바닥나고 의욕마저 꺾이려 하던 찰나, 어제는 자타공인의 모 문학단체로부터 뜻밖의 낭보가 찾아왔다. 오는 9월 1일 서울로 상경하여 ‘파워 인터뷰’의 주인공으로 토크쇼에 서달라는 제안이었다.

 

파워 인터뷰란 보통 시대의 이슈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나,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초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다. 그렇다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내가, 어째서 아무나 할 수 없는 그 귀한 자리에 초대를 받게 된 것일까?

 

답은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진정성 있는 삶의 기록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을 울리기 때문이다. 어두운 흙 속에 묻혀 있어도 보석은 스스로의 빛을 숨길 수 없다.

 

매일의 무더위와 육체적 고단함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고 글을 써 내려간 시간들, 남들이 지나치는 작은 일상과 사회의 그늘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며 기록해 온 나만의 서사들이 차곡차곡 쌓여 빛을 발한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종종 화려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눈길을 돌린다. 하지만 진정한 울림은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온 삶의 궤적에서 나온다.

 

지쳐 넘어질 것 같은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배움의 열망과 글쓰기에 대한 집념이, 나를 이름뿐인 게스트가 아닌 한 사람의 진정한 '파워'를 가진 주체로 만들어준 셈이다.

 

이번 토크쇼는 단순히 나 개인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꿈을 놓지 않는 모든 이들과 유대의 끈을 확장하고 깊은 교감을 나누는 장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당일 무대 위에서 나누는 심층적인 대화는, 이후 더 깊고 풍성한 글로 재탄생하여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찌는 듯한 더위가 삶을 위협하지만, 내 안에서 반짝이는 작은 보석의 빛을 본다. 보석은 어디에 숨어있든 반드시 빛을 발한다.

 

9월 1일, 서울에서 펼쳐질 그 뜨겁고 진솔한 대화를 향해 나는 오늘도 기꺼이 이 계절의 무게를 견뎌내며 꼭두새벽부터 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