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다 실력 아닌가요?
작성일 : 2026.09.15 06:36 수정일 : 2026.09.15 13:49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모 방송을 시청하던 중이었다. 화면 아래로 ‘시청자 위원’을 모집한다는 자막이 흘렀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웬일인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방송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응모 자격과 제출 서류를 살펴봤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바로 ‘스펙(specification)’을 적는 난이었다. ‘내가 뭘 했더라?’
잠시 머리를 긁적였다.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 묘하다. 분명 열심히 살아왔는데 막상 과거의 경력을 적으려니 가물가물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를 찾아보고, 과거의 기사와 책, 기록을 뒤적였다. 그렇게 하나씩 꺼내놓고 보니 나도 깜짝 놀랐다.
‘어라? 나, 생각보다 꽤 많이 했네!’
나의 시민기자 인생은 2002년 6월 5일 오마이뉴스에 첫 기사를 쓰면서 시작됐다. 그 뒤로 20년이 훌쩍 넘도록 현장을 누볐다. 국정홍보처 국정넷포터로 활동했고, SBS 유포터(U-porter)로도 뛰었다. SBS에서는 공로상까지 받았다.
2009년부터는 충청남도청 도민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기자로도 일했고, 동아일보 독자 모니터 활동에도 참여했다. 굿모닝충청 객원기자를 거쳤으며 중도일보 객원기자와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불교공뉴스 객원기자, 소방방재청 시민기자, 시니어 리포터라는 이력도 있다. 그뿐인가.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객원), 월간 《청풍》 편집위원(객원)으로 지금까지 글과 취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전광역시청 명예기자, 대전광역시교육청 블로그기자단, 대전광역시 대덕구 블로그기자 등으로도 활동했다. 대전자원봉사센터에서는 기자단장까지 맡았다.
언론사와 매체를 넘나든 경력도 있다. 더 뉴스라인 보도국장, 뉴스 핫피플 취재국장, N 뉴스통신 편집국장(객원), 뉴스 에듀 대전·충청지역본부장 등의 직함도 내 이력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매일경제 독서클럽 ‘희로애락’에 10년 동안 글을 연재한 경력도 있다.
이쯤 되니 ‘스펙 만만찮네!’라는 혼잣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자로만 살았던 것도 아니다.
《경비원 홍키호테》를 비롯해 《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 《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 《초경서반》, 《두 번은 아파봐야 인생이다》, 《장편소설 평행선》, 《가요를 보면 인생을 안다》 등 7권의 책도 세상에 내놓았다.
돌이켜보면 나의 삶은 한마디로 ‘기록’이었다. 특별히 내세울 만한 학벌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언론사에 입사해 기자라는 명함을 정식으로 달고 출발한 것도 아니다.
그저 궁금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보고 느낀 것이 있으면 글로 남겼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수많은 기사와 칼럼이 쌓였고, 그것들이 다시 책이 됐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0여 년 만에 다시 교복 아닌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에 다니며 주경야독하고 있다. 언젠가는 PIA(탐정·민간조사사) 과정에도 참여해 교육생 부회장이라는 임명장까지 받았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는 중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생각하는 진짜 스펙은 따로 있다. ‘얼마나 높은 학교를 나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배우고, 얼마나 많이 움직였으며, 얼마나 꾸준히 기록했느냐’다.
2002년 첫 기사를 쓴 뒤 24년. 그동안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종이신문의 시대에서 인터넷으로, 인터넷에서 스마트폰과 유튜브의 시대로 넘어왔다. 하지만 내 손에서 글은 떠나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쓴다. 그리고 내일도 쓸 것이다. 스펙을 적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인생에서 가장 훌륭한 스펙은 지나온 세월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세월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증거라는 것을.
그래서 나의 스펙을 굳이 한 줄로 압축한다면 이렇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세상을 취재하고 사람을 만나며 쉼 없이 쓰고 기록해 온 시민기자 홍경석.”
학벌은 짧을지 몰라도, 기록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 [참고] =======================
1. 2002년부터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 활동 시작 ‘잉걸기사 1천 건 돌파상’ 수상
2. 소방방재청 온라인 시민기자
3. 매일경제 독서클럽 ‘희로애락’ 장기 연재
4. 뉴스에듀 대전·충청지역본부장
5. 국정홍보처 ‘국정넷포터’ 활동
6. SBS에서 유포터(U-porter)로 활동 - 공로상 수상
7. 2009년부터 충청남도청 ‘도민 리포터’로 활동중
8. 2019년부터 수년간 굿모닝 충청 객원기자로 활동
9. 2017년 ~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기자’
10. 2015년 동아일보 독자 모니터 활동
11. 2023년까지 중도일보 객원기자 & 칼럼니스트 활동
12. 2018년부터 현재까지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세종·충청 취재본부장(객원)
13. 2017년부터 현재까지 월간 《청풍》 편집위원(객원)
14. 대전광역시 열린 교육청 블로그기자단
15.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장
16. 대전광역시 대덕구 블로그 기자
17. 대전광역시청 명예 기자
18. 더 뉴스라인 보도국장
19. 뉴스핫피플 취재국장
20. N 뉴스통신 편집국장
21. 기타 - <경비원 홍키호테> 등 저서 7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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