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기적 위를 걷는다.
작성일 : 2026.09.27 07:48 수정일 : 2026.09.27 08:25
작성자 : 이갑선 칼럼니스트 ([email protected])
나이들면 누구나 겪게되는 기적의 한걸음
나는 오늘도 기적 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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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선 칼럼니스트/ 장로 |
나이가 들면서 비로소 알게 되는 진리가 하나 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웠다.
눈이 보이는 것도, 소리가 들리는 것도, 밥을 씹어 먹는 것도,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것도, 그저 ‘당연한 일상’이라고 여겼다.
굳이 감사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당연함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깨닫는다.
지금까지 누려온 것들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를. 특히 ‘걷는 일’이 그렇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한 동작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자유이며, 세상과 이어져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만약 이 평범한 능력을 잃는다면 어떨까?
화장실 가는 일조차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지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은 아예 불가능해질지도 모른다.
그것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존엄’이 흔들리는 '참사'와 다름없다.
생각만 해도 막막하고 답답하다.
그제야 우리는 깨닫는다.
아무 생각 없이 내딛던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었는지를. 이 깨달음은 우리 삶의 태도를 조금씩 바꿔 놓는다.
전에는 불평으로 가득 찼던 자리에 감사가 스며든다.
아침에 눈을 뜨고, 두 발로 일어나 걷고, 평범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달라진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 일 없이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충분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늘을 나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걷고 숨 쉬며 살아가는 이 평범한 일상이 바로 기적이다.’
결국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상실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익숙함’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작은 기능 하나하나가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알아차리는 눈을 갖게 된 것, ‘감사의 재발견’의 과정이다.
그래서 오늘도 묵묵히 나를 지탱해 주는 이 두 다리에 고마움을 전한다.
나는 천천히 생각한다.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한 걸음이 기적이라고’
“오늘도 나는 기적 위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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