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정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
작성일 : 2026.09.28 07:42 수정일 : 2026.09.28 08:02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북한 눈치 보는 듯한 인상, 정부는 왜 도발 앞에 침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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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석일 더뉴스라인 발행인 |
국가안보는 말의 강도만으로 평가할 일은 아니다.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고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는 일도 정부의 책무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영토, 장병의 안전이 걸린 문제에서까지 정부의 설명과 태도가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면 국민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군사적 긴장 고조, 그리고 서부전선 DMZ 수색 작전 중 발생한 폭발 사고는 우리 안보의 현실을 다시 일깨웠다.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수색 작전 중 폭발이 발생해 군 간부 3명이 다쳤고, 이 중 한 명은 발목 절단의 중상을 입었다.
군은 폭발물의 종류와 매설 주체를 조사 중이며, 아군·북한군 지뢰 또는 유실 지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국민에게 무엇을 설명했는가. 장병들은 왜 위험한 현장에 투입됐는지, 안전조치는 충분했는지, 재발 방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국민은 알고 싶다. 사고 원인이 확인되기 전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장병의 희생 앞에서 분명한 책임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의 국내 송환 문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포로 본인의 자유의사와 인권, 인도주의, 국내외 법 원칙에 따라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당사자의 신변과 가족 안전을 위해 비공개가 필요했다는 사정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의문은 남는다. 북한군 포로가 대한민국에 왔다는 중대한 사실을 왜 정부가 국민에게 먼저 설명하지 못했는가.
북한 체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행을 선택한 이들을 보호하고 정착을 돕는 일은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다. 정부는 비공개가 필요했다면 그 이유와 원칙을 더욱 투명하게 밝혔어야 했다.
더구나 이 사안이 외국 정상의 공개 발언을 통해 알려진 뒤 정부가 유감부터 표명한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이 기대한 것은 상대국을 향한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포로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대한민국이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보호할 것인지 밝히는 당당한 설명이었다.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침묵을 선택한다면, 그 침묵은 평화를 위한 신중함이 아니라 국민 불안을 키우는 무기력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외교와 안보는 존재한다.
대통령과 정부는 분명히 답해야 한다. 북한군 포로 송환은 어떤 절차와 기준으로 이뤄졌는가. 이들의 안전과 정착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DMZ 지뢰 추정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며, 다친 장병들에게 국가는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
안보는 침묵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에게 사실을 알리고, 장병을 보호하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는 원칙 있게 대응할 때 비로소 신뢰가 생긴다.
정부가 지금 보여야 할 것은 북한 눈치를 보는 듯한 태도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과 장병을 향한 분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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