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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사라지는 이유와 대책 - 묵은 밭에 태양광 덮으면 전기를 씹어 먹고 살 텐가?

고무열의 송곳 칼럼

작성일 : 2026.09.30 17:52 수정일 : 2026.09.30 18:13

작성자 : 고무열 논설위원 ([email protected])

고무열 박사(안전교육원 원장)

 

농부가 사라지는 이유와 대책

- 묵은 밭에 태양광 덮으면 전기를 씹어 먹고 살 텐가?

 

Ⅰ. 수술 대신 분칠만 하는 농촌 대책

 

늙어가는 농민과 헐값이 된 농산물 탓에 잡초만 무성해진 밭을 바라보며 “태양광을 얹어 돈을 벌자”라고 하니, 병든 환자를 치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분칠만 하는 꼴이다. 당장 배고프다고 씨돼지를 잡아먹는 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태양광 패널 아래 숨은 진짜 비극은 땅의 신물(神物)이 아니라, 사람이 떠나버린 농촌의 핏빛 눈물이다. 이에 근본 대책을 마련할 생각을 해야 올바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의 처방을 지도자라는 사람의 입에서 새털같이 가볍게 흘러나왔다.

 

Ⅱ. 묵은 논밭은 정책 실패가 낳은 비극의 결정체

 

묵은 논밭은 결코 한가로운 시골 풍경이 아니다. 농자재값과 인건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손을 놓아버린 농민들의 한숨이 쌓인 결과요, 국가 농업정책이 실패해 사람이 떠나버린 비극의 결정체다. 밭이 묵어간 것은 문제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터져버린 문제의 결과다.

 

Ⅲ. 외국산 밥상의 인질이 될 식량주권

 

더 큰 문제는 식량주권을 남의 손에 쥐여주는 무모함이다. 농사를 소홀히 하여 우리 농토가 태양광 패널로 도배된다면, 머지않아 국민의 밥상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농산물에 점령당하고 말 것이다. 먼 훗날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서 외국에서 농산물 가격을 의도적으로 올리거나 수출문을 잠근다면, 그 폭등한 물가와 기아의 공포는 온전히 우리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Ⅳ. 꼼수를 넘어 근본적인 질문으로

 

정치는 밭에 뭘 깔아 당장 돈을 만들까 하는 쉬운 꼼수부터 찾지 마라. "왜 사람이 떠났는가?", "어떻게 해야 농사지어 먹고살며 아이를 키울 수 있는가?"라는 진짜 어렵고 근본적인 질문에 국가의 힘을 모아야 한다. 농업은 단지 투자 대비 수익을 따지는 공장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Ⅴ. 태양광 패널을 씹어 먹고 살 수는 없다.

 

농부는 흙을 갈아 국민의 밥상을 담당하는데, 정치는 밭을 덮어 전기를 팔라고 부추긴다. 훗날 외국산 농산물이 밥상 물가를 쥐락펴락할 때, 우리가 태양광 패널을 씹어 먹으며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밥 없이 전기만 먹고 살 수 있는 신인류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태양광 패널보다 흙과 농민을 살릴 궁리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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