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의 위상 제고에서도 앞서가는 우량 부부가 되어주길
작성일 : 2026.10.02 16:32 수정일 : 2026.10.02 18:35
작성자 : 홍경석 보도국장 ([email protected])

금슬지락으로 빛나는 사격 부부
이건혁·김예지, 금메달보다 아름다운 사랑
금메달은 기록으로 남지만, 사랑은 기억으로 남는다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은 언제일까.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일 수도 있고, 태극기가 경기장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갈 때일 수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메달보다 더 오래 가슴에 남는 장면이 있다.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순간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의 영예를 안은 사격 국가대표 이건혁 선수의 금빛 소식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사격의 위상을 드높인 그의 뒤에는 든든한 아내 김예지 TV 조선 해설위원이 있었다.
특히 이건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전한 아내의 메시지가 화제가 됐다. “금메달을 못 따면 집에 돌아오지 말라.”
얼핏 들으면 무시무시한 말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속뜻을 들여다보면 남편에 대한 믿음과 응원, 그리고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남편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였기에 가능한 격려였으리라.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그 말을 전한 김예지 위원이 방송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이다. 남편의 금메달이 곧 자신의 금메달인 듯 기뻐하고 눈물 흘리는 모습에서 부부가 얼마나 깊은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다.
김예지 선수 역시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사격 선수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로서 이미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런 두 사람이 부부로 만나 서로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응원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스포츠 드라마다.
부부의 화목을 일컫는 사자성어 가운데 금슬지락(琴瑟之樂)이 있다. 거문고와 비파가 서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뜻한다. 두 사람에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백년해로(百年偕老)도 있다. 부부가 평생 서로 의지하며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다. 비익연리(比翼連理)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존재를 의미하며, 어수지친(魚水之親)은 물고기와 물처럼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밀한 관계를 뜻한다.
해로동혈(偕老同穴) 역시 부부가 평생을 함께하고 죽어서도 한곳에 묻힌다는 깊은 부부애를 상징한다. 생각해 보면 사격은 혼자 하는 경기처럼 보인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에는 오직 선수 혼자 과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나 그 한 발의 뒤에는 수많은 사람의 응원과 믿음이 존재한다. 특히 부부라면 서로의 긴장과 부담, 기쁨과 좌절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확히 과녁의 중심을 꿰뚫는 사격처럼 부부의 마음도 서로를 향해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
한쪽이 흔들릴 때 다른 한쪽이 중심을 잡아주고, 한 사람이 눈물을 흘릴 때 다른 사람이 손을 잡아주는 관계. 그것이 진정한 부부의 모습 아닐까.
물질이 풍요롭다고 반드시 행복한 가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좋은 집과 값비싼 자동차, 두둑한 통장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귀한 보물은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이건혁·김예지 부부가 앞으로도 금슬지락의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길 바란다. 두 사람의 사랑과 화목이 가정의 행복을 넘어 대한민국 사격과 스포츠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든든한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금메달은 기록으로 남지만, 사랑은 기억으로 남는다. 과녁의 정중앙을 명중시키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평생 서로의 마음을 명중시키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건혁·김예지 부부의 가장 빛나는 메달은 어쩌면 목에 걸린 금메달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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