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0.12 10:17 수정일 : 2026.10.12 10:24
작성자 : 계석일 기자 ([email protected])
호국 국민들이여, 안보 앞에서 깨어나자
사관학교 통합과 드론 전력 개편, 충분한 근거와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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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석일 더뉴스라인 발행인,시인 수필가 |
대한민국은 지금도 휴전 상태다. 안보는 어느 한 정권의 구호나 정치적 셈법으로 다룰 수 없는 국가의 근간이다. 국민이 안보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따져 묻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책임이다.
사관학교 통합 논의가 다시 검증대에 올랐다. 안규백 당시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관학교를 분리 운영하는 나라는 일부이고 통합 운영 국가가 많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보도는 국회입법조사처의 40개국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병력 20만 명이 넘는 주요 10개국 가운데 통합형 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었다고 전했다.
분리형은 7개국, 혼합형은 3개국으로 소개됐다. 두 설명 사이에 차이가 있는 만큼, 정부는 조사 대상과 분류 기준, 통계의 근거를 국민 앞에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이 결과만으로 통합 사관학교가 잘못된 정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각국의 군 규모와 지휘체계, 안보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의 장교 양성 체계를 바꾸는 일이라면 ‘합동성이 필요하다’는 구호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무엇을 통합하고 무엇을 유지할지, 교육의 전문성과 군종별 특성을 어떻게 지킬지, 전투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부터 공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업무보고에서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주문한 만큼, 정부는 속도보다 근거와 숙의를 앞세워야 한다.
드론 전력 개편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드론작전사령부의 작전 기능은 각 군으로 이관되고, 본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됐다. 이를 두고 ‘드론사령부 해체’라고만 표현하면 개편의 내용을 놓칠 수 있다.
핵심은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각 군에 흩어진 드론 전력을 누가 어떤 원칙으로 통합 운용하고 유사시 지휘할 것인지다.
현대전에서 드론과 무인체계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부는 개편 이후의 지휘체계와 전력 강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국민의 침묵이 곧 동의는 아니다. 주가와 경제도 중요하지만, 안보와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는지 살피는 일 역시 시민의 몫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같은 핵심 산업의 경쟁력, 군의 대비태세, 장병의 안전은 서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사안에 국민이 관심을 거두면, 정책을 감시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힘도 약해진다.
호국은 맹목적인 박수도, 무조건적인 반대도 아니다. 자료를 확인하고, 정부에 설명을 요구하고, 잘못된 판단에는 책임을 묻는 시민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사관학교 통합도 드론 전력 개편도 국민의 안전과 국익을 기준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안보를 책임지는 지도자는 그 판단의 근거를 밝히고, 국민은 침묵 대신 질문해야 한다.
호국 국민이여, 깨어나자. 나라의 울타리가 어떻게 세워지고 있는지 살피자. 안보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편 가르기로 밀어내지 말고,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공론의 출발점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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