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7-18 08:52 수정일 : 2024-07-18 11:11 작성자 : 이천석 기자 (cheonsuk@gmail.com)
[뉴욕, 17일 (현지시간)] -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대규모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에 따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술주에서 투매 현상이 발생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2.77% 급락했다. '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7% 가까이 떨어지며 시가총액 3조 달러가 무너졌다.
17일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 하락한 1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2.9%까지 떨어졌던 나스닥 지수는 결국 2.77% 하락으로 마감하며, 2022년 12월 15일의 3.23% 급락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AI 관련주를 대표하는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64% 급락한 117.9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9,020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날 3조1,080억 달러에서 2,060억 달러(약 284조4,860억 원)가 증발한 것이다.
이번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동맹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제공하는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 기업에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적용할지를 검토 중이다. FDPR은 미국 외 지역에서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소프트웨어나 설계를 사용하면 수출을 금지하는 규칙이다. 이번 보도는 일본의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의 ASML을 지목했다. 이로 인해 ASML의 지주회사인 ASML 홀딩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12.74% 급락했다.
반면, 기술주 매도로 인해 유출된 자금은 그동안 '대형 기술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제조업 우량주로 유입되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 중 41,221.98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41,198.08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41,000선을 넘겼다.
이번 나스닥 지수의 급락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제재 강화 방침과 이에 따른 기술주 투매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변동성이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