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8-01 00:57 수정일 : 2024-07-31 21:26 작성자 : 김상호 (sangho5747@hanmail.net)

킬럼니스트 김상호
매주 신용카드 1장 분량 섭취… 폐·간 등 47개 기관서 검출
임신부 수정률↓·아이 저체중 악영향… 청력 손실 첫 규명
프리스틱은 내산성이 가장 뛰어난 물질이다. 강철도 손쉽게 녹여버리기로 유명한 3대 강산에 속하는 염산, 황산, 질산에는 절대 녹지 않고 금마저도 녹이는 왕수와 유리까지 녹이는 불산에도 끄떡없다. 심지어는 마법산이나 카보레인산, 플루오린안티몬산 같은초강산도 견디는 물질은 오직 플라스틱만이 유일하다.
강산뿐만 아니라 강염기에도 매우 강하다. 수산화나트륨은 유리를 아주 약간이나마 녹이는 반면 플라스틱은 수산화나트륨에도 견딜 수 있다.
썩지 않는 물질로도 유명하다. 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하나인 스티로폼은 썩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리는데, 말이 500년이지, 폐기되는 플라스틱의 양보다 새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사실상은 영구적으로 썩지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플라스틱을 땅에 묻어놓으면 수백 년이 지나도 원상태 그대로 썩지 않는다고. 즉 인류가 처음으로 플라스틱을 발명한 이래로 썩은 것은 단 하나도 없이 지구에 쌓여 있다.
이렇게 강산이나 강염기에는 매우 강하지만 허무하게도 유기용매에는 너무나도 취약한 물질이다. 플라스틱은 아세톤이나 시너 등의 유기용매에 취약해서 매우 잘 녹아버린다.
플라스틱은 세상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플라스틱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에 침투해 그들의 생명을 앗아 가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져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플라스틱에서 해방되기란 쉽지 않다.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기업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을 남용하는 문화를 조성하여 일회용 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바다는 마치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통처럼 변해가고 있고, 특히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은 해양생물들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거북이와 바닷새가 버려진 플라스틱 낚싯줄에 걸리는가 하면, 다양한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작은 동물성 플랑크톤에서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양 생물의 입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위를 막고 질식시키고있는 법위를 넘어서,이제 플라스틱은 해양 먹이사슬의 모든 단계에서 발견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고 있는 해산물 요리에도 들어있다. 이 모든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싸고, 튼튼하고, 가공도 쉬우므로 대부분의 일상용품에 빠지지 않고 쓰인다.과거에는 금속과 나무로 만들었지만 가격과 생산성에서 유리하고, 가벼우며, 기술의 발달로 비교적 튼튼해졌기 때문에 근래에는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게 프라스틱이다.이런 프라스틱에서 발생되는 미세 플라스틱은 체내 염증 유발, 조직·기관 손상 및 기능 저해, 장 손상, 뇌 신경 독성 및 행동 변화뿐만 아니라 생식 독성(정자와 새끼 수 감소), 발달 지연, 대사 장애, 면역 체계 변화까지 초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다 생태계에서 프라스틱에 오염되어 페사하는 어류들을 종종 보아왔지만 인간에게도 심대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미세 플라스틱이 소리를 감지하고 평형을 유지하는 ‘내이(內耳)’를 손상시켜 난청과 균형감각 저하를 일으킬 수 있음을 규명해 국제 학계에 처음 보고했다. 미세 플라스틱이 귀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세 플라스틱은 5㎜~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보다 작은 1㎛ 이하는 ‘나노(Nano) 플라스틱’으로 불린다. 나노는 10억분의 1m 크기에 해당한다. 형태도 구형, 실 같은 섬유형, 파편형, 필름형 등 다양하다. 이런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들은 해양·담수·토양·지하수·대기 등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하고 순환한다. 생태계를 거치며 언제든 인체에 들어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가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오거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나노 플라스틱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에 필수적인 생수 페트병이나 세탁 세제, 화장품, 세안제, 치약, 의약품 등에도 작은 플라스틱 입자가 들어 있어 누구나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KAIST가 2023~2024년 페트병 생수 27개 제품을 수거·분석한 결과 70%(19개)에서 5㎛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입자별로는 PE가 가장 많았고 PP, PET 순이었다
여러 경로로 인체에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실제 체내에서 발견되고 있다. 2020년 미국 연구에선 기증받은 시신서 채취한 폐·간·비장·콩팥 등 47개 기관 및 조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2021년 이탈리아 연구에선 6명의 출산부 중 4명의 태반에서 12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같은 해 미국 연구에선 신생아의 태변과 유아의 대변에서 PET 등 플라스틱 입자가 확인됐다. 2022년 네덜란드 연구에선 사람 혈액에서도 미세프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충격적이 아닐수 없는 일이다.
생활에 편리하고 값싼 각종 프라스틱 제품들이 싸고 편리한게 비지떡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미세 플라스틱의 생체 위해성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 및 노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페트병 생수 뿐 아니라 주방·냉장고 등 생활 플라스틱 용기는 유리나 세라믹 재질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며 정부차원에서도 규제 가능한 부문을 추려내서 억제/제한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기온이 높은 날에는 페트병에 담긴 물을 될 수 있으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열로 인해 플라스틱 물병 안에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운 날 야외에서 물을 마실 때는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도 ‘나 혼자만 실천한다고 세상이 바뀔까?’‘나부터’가 시작이다. 나의 변화를 통해 다른 사람도 변화에 동참할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모인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정책 입안자 및 기업 책임자들에게 시스템 변화의 시급성을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