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9-05 21:52 수정일 : 2024-09-05 21:59 작성자 : 김응범 기자 (amen88@hanmail.net)

자린고비 와 짠돌이
우리는 돈 안 쓰는 사람을 가리켜 짠돌이라 한다. 그래서 인천에서 태어난 사람을 짠돌이라 놀리기도 했다. 그런데 입맛을 내는데 소금만큼 좋은 식재료가 없다. 그래서 소금을 감미료라는 표현도 한다.
음식에 단맛을 높이려면 단순히 설탕을 첨가하는 것이 아니라 소금을 조금 첨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옥수수를 삶을 때 소금이 안 들어가면 옥수수의 깊은 맛이 안 난다. 소금이 들어가야 알맹이가 탱글탱글하고 맛이 나게 된다. 짠맛을 내는 소금 성분이 들어가야 음식에 깊은 맛을 내는 것이다.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 바로 맛내기를 도와주는 소금 성분이다. 소금 자체는 아무런 맛이 없지만 소금이 입속에 침에 녹아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으로 각각 분리되면 혀에 있는 미뢰(미세포 센서)가 나트륨 이온을 감지해 짠맛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소금은 단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을 첨가제다.
고급 음식 중에 굴비가 있는데 굴비는 비굴을 거꾸로 한 말이다. 이자겸은 고려 인종 때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권력이 강했었다.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이 있는데, 인종은 이자겸의 권력이 거세지자 이자겸을 왕권을 탈취한다는 죄명을 씌워 법성포로 유배 시킨다.
법성포에서 조기(천지 어) 맛을 본 이자겸은 인종에게 글을 진상했는데 “비굴(非屈)’하게 살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글자를 ‘굴비(屈非)’라는 이름으로 진상했다,에서 굴비가 유래됐다.
자린고비는 예로부터 검소함이 지나친 인색한 사람을 가리켜 이르는 말로 밥상 위에 굴비를 매달아 놓고 바라만 보면서 밥을 먹었다는 데서 유래된 말인데 시장에 간 여인이 생선을 만지고 돌아와 손을 씻어 국을 끓였다는 사람도 자린고비라 했다. 짠 것도 먹기 힘들지만 신거운 것도 먹기 힘들다. 이제 짠돌이라고 비 아양 거리기보다는 맛내기를 도와주는 맛 돌이라는 표현이 말이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