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감』 / 강형기
작성일 : 2024-09-29 00:22 수정일 : 2024-09-29 01:21 작성자 : 강형기 기자 (the3do@naver.com)
『 감 』
옹기종기 봄의 품에 태어나
여름의 푸르름 먹고
시집갈때 되었는데
가을햇살 아래 낮잠만 자니
토실토실 살이찝니다
단풍신랑 빠알간옷 갈아입을때
잠든 척 몰래 훔쳐본 감
설레임 가득 아침이슬 세수하고
연지곤지 화장합니다
시집 갈 감은
너무 수줍어 나뭇가지 붙잡고
안간다 떼를 쓰다
엄마한테 엉덩이 맞고
빨개져 홍시가 됩니다.


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