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생존이다.

작성일 : 2024-10-03 06:38 수정일 : 2024-10-03 08:47 작성자 : 김상호 (sangho5747@hanmail.net)

칼럼니스트 김상호

 

지구온난화는 처음엔 기온이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되다가 점차 더 극단적 형태로 바뀐다. 이를 글로벌 위어딩(Global Weirding)이라 한다. ‘기괴하고 섬뜩하다는 뜻이다.올해 겨울은 영하18도 수준의 한파가 예상된다고 한다.

모두 처음이다.2023년도 강원도에는 겨울 폭우 234가 내렸고, 12월 날씨는 영상 20~영하 20도를 널뛰었다. 2024년도 여름은 유난히도 길고 폭염의 이상기후였다. 늦가을까지 더운 요즘이다.‘좁은 띠구름이 동서로 횡단하며 사흘간 400물벼락을 쏟아부었다.봄꽃과 싹은 어느 해보다 일찍 피고 냉해를 입었다. 사람들은 식목일(45)3월로 당기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2024년 기후는 더 빨리 변하고, 4계절 따라 기후 신기록이 이어진 대한민국이었다.기상청에서는 봄과 가을이 줄어들고 여름과 겨울이 길어 계절을 조정 한다고 한다. 사계절이 없어지고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작년도의 변화무쌍한 기후는 국토를 할퀴었다. 1~5월 산불은 예년보다 2배 많은 509건 일어났고, 7월 폭우는 농경지 3를 침수시켰다. 그 수해 속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수몰되고, 예천 산사태 실종자를 찾던 해병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8월 폭염은 새만금 잼버리도 중단시켰다. 저마다 준비·대응이 헐거워 인명 피해·나라 망신·사후 복구비를 눈덩이처럼 키운 기후재난이다.

 

기후는 일상과 민생도 바꿨다. 냉해·가뭄·수해를 겪은 과일·채소의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바다에선 매년 평균 3~5씩 해양생물군이 북상해 동해 오징어·남해 멸치 어획량이 뚝 떨어졌다. 그 이동은 육상 식물·동물도 마찬가지다.2026년 유럽은 수입품 탄소배출량을 따져 탄소국경세(관세)를 달리하고, 재생에너지만 100% 사용케 하는 ‘RE100’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납품업체를 옥죄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고 말고 할 선택지가 아니다. 탄소중립은 이제 먹고사는 밥이 되고, 뒤처지면 생존이 힘든 녹색장벽이 됐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이상기후로 죽는다. 우리나라 이주노동자들도 생명을 위협받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샌드위치 패널 같은 가설건축물은 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4년 전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 속헹이 비닐하우스에서 동사하는 참변이 일어났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배달노동자들에게도 겨울 한파는 위협적이다. 꽁꽁 언 바닥에 쓰러지고, 빌딩 사이 칼바람에 밀려나고, 기상악화로 올라간 수당을 더 받기 위해 사고의 위험을 무릅쓴 주행을 한다.

 

한국은 1인당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나라 중 하나다. 추울 땐 보일러가, 더울 땐 에어컨이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건조기를 돌리면 되니까, 이동할 땐 자가용을 타니까 아무래도 기후위기의 영향을 덜 느낀다. 피해가 덜하니 위험성에 대해서도 무디고, 위험을 감지하지 못하니 두려움 없이 탄소배출에 한몫한다.

한국은 산유국을 제외하면 기후위기 대응 꼴찌국가다. 꼴찌니까 더 용기를 내고, 꼴찌라서 더 시급하게, 이제 시작해야 한다. 편리함을 포기하고 불편하게, 넘치지 않고 부족한 듯이, 빠르지 않고 느리게, 이익을 챙기는 대신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

국회 기후특위는 지난해 결론 없는 회의 4번 끝에 21대 국회가 끝나 현재까지 개점휴업 중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이고 이정표도 없는, ‘기후악당정부와 국회의 민낯이다.

너나없이 총선 앞에 기후 띠를 두르지만, 지금 필요한 건 강력한 실천 의지와 행동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틀을 세우고, 기후재난도 복구 아닌 예방으로 정책 중심을 옮겨야 한다. 22대 국회는 기후특위를 힘 있게 상설화하고, 초당적으로 정책·예산·입법을 주도할 기후교섭단체도 태동할 때가 됐다.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지구는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날씨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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