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희/ 양은냄비와 허수아비
작성일 : 2024-10-12 22:29 수정일 : 2024-10-14 22:31 작성자 : 이정선 (lee5373@hanmail.net)
힐링 감성글 - 안명희
양은냄비와 허수아비
구멍나고 모양이 찌그러진 양은 냄비와 양동이들은
주방에서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지지 않고 다른 쓸모를 찾아
논으로 밭으로 갈곳이 정해진다.
정적이 흐르는가 싶다가도
바람따라 소리없이 내려와 쪼아데면
잠시도 가만 두지않는구나 이 녀석들
우르르 쾅쾅 ~~~
꽹과리 치고 장구소리 판소리 까지~~
다소곳한 여염집 여인네 자태와 같이
색동 저고리에 꽃분홍 치마 자락이 바람에 펄럭펄럭
휘날리고 양팔벌려 흥겨운 장단에 춤을 추며
동생들과 더불어 마냥 행복했었지
훠어이 훠어이 가거라 산넘고 바다 멀리멀리
목청껏 소리내어 붉은노을 질때까지
달려가다 미끄러지고 뛰다가 넘어지고
좁디좁은 논두렁에서의 장단 과 외침은
잠시도 우리에게 휴식을 내주지 않는
너무나도 야속한 참새들의 향연
나 어릴적 넓디 넓은 들녁에서
노동요가 되주고 작은꿈이 되주던
그 무리들을 쫒아 정신없이 뛰어 다니다 보면
여기 저기서 꼬르륵 꼬르륵~~~
저 멀리서 울 엄마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야들아 찐빵 쪄 왔다
따뜻할 때 먹게들 어서 오거라
울려퍼지는 울 엄마 메아리 소리가 그립고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