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10-19 08:34 수정일 : 2024-10-19 08:51 작성자 : 이갑선 칼럼니스트 (lgs9580@gmail.com)
천상의 세계를 연상케 하는 이 멋진 가을에 북 유럽 한림원에서 낭보가 날아 왔다. TV를 보던 시민들은 모두 환호성을 울렸다.
큰 회사에서나 작은 공장에서나 또는 구멍가게도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더구나 허구헌날 삿대질과 고함으로 거룩한 민의의 전당을 소란과 채찍으로 아수라장을 만들고 있는 소위 국민의 대변자들도 싸움을 잠시 멈추고 박수를 보냈다.
참으로 경사스러운 세계적 사건이다. 한국의 여류 작가 한 강씨가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이 얼마나 기적같은 낭보 입니까? 필자도 평범한 일상을 즐기던 작가는 예기치 않았던 수상 소식에 환한 미소를 띄었다.
우리나라는 지난 날, 고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후, 두 번째로 받은 노벨문학상이다. 실로 경사다. 동방의 작은 나라, 그것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평화와 문학에 대한 공헌으로 두 차례나 세계적 상을 받게 된것, 본인들은 물론, 국민 모두의 영광이고 특히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한다.
한림원은 202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한국의 한 강 이라 발표하면서 "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 을 쓴 위대한 여류작가라고 평가했다. "세상은 왜 이토록 아름다우며 동시에 잔인한가? 상실과 고통 앞에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나?" 라는 한 작가의 오래된 질문은 한국문학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 보편성을 갖는 질문이 되었다 .
이번 수상에는 그동안 한국 콘텐츠가 세계문학에서 보여준 매력과 한국의 여성문학이 세계문학에서 드러낸 역량과 성취들이 크게 작동된 것이라 여겨진다. 트라우마(trauma) 란 정신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강렬한 감정적 충격으로서 여러가지 정신적 장애의 원인이 될수 있으며 , 육체적 또는 사회적 차원에서도 치유되어야 할 문제이다.
한림원이 밝힌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는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들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고 신체와 영혼 , 산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작가는 원래 시인으로 출발하여 소설을 쓴 전위소설가입니다. 저항문학적 차원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작가 나름대로 판단해서 소설화한 것인데, 창작소설은 픽션으로 진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을 작가의 의도대로 표현함으로 거부감이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제주 4.3 사건이나 5.18 사태 등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진압되어야 할 국가적 위기였는데 사건의 발단과 행동을 도외시 하고 편파적 현상을 과시함으로 사태의 정당성을 지나쳐버린 점에 대해서는 지탄받아야 하나, 작가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한다면 작품으로서 우수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모든 문학이나 예술은 최종 판단은 독자가 하는 것이기에 독자의 의견이 중요하다. 지난 번 노벨평화상이나 이번 노벨문학상도 우리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에는 많은 의견들이 있다. 그러나 한림원에서는 객관적 차원에서 전쟁을 피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진실이 왜곡되었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현상이 참혹하고 인간의 나약함을 그려냈다는 창작술에 방점을 주었다고 할 것이다.
한 강씨의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무엇보다도 한씨의 작품을 번역한 영국의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씨의 훌륭한 번역이 크게 일조했다. 그는 한국어 공부 6년만에, 한 강씨의 소설을 번역했는데 그는 '채식주의자' 를 번역하면서 언젠가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그의 노고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의 배경으로 한국의 국력이 크게 성장하고 K팝, K드라마 등으로 문화적 영토를 글로벌하게 확장한 것과 연관이 있다. K라 불리는 한국 전체 문화력의 향상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왔다고 해도 될 것이다.
한 강 씨의 작품으로는, '서울의 겨울' 외 4편으로 시인으로 등단을 시작으로 ' 붉은 닻, 여수의 사랑, 검은 사슴,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있다.
지금은 그의 작품이 매진된 것이 많지만 국내에서 수백만 권, 해외애서 수백만 권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되어 한 강 신드럼이 세계적으로 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노벨상이 우리에게는 씁쓸한 면이 있지만 평화와 문학이라는 차원에서와 한림원의 평가 역시 중요하기에 모두가 축하하고 기뻐햐야 할 것이다. 많은 분들이 사실 왜곡, 또는 편향적 시각으로 기술한 작품에 대해 비난과 염려가 있으나 창작품이 갖는 저자의 특권을 무시할 수 없다고 본다 .
한 강씨의 작품이 우리나라 사회에 어떤 형식으로 표출될지는 모르지만 그것들로 인해 사회불안이나 국가정체성 유지에 커다란 문제로 대두된다면, 애국민의 규탄이나 나아가서 헌법적 차원에서 처리되어야 할 것이다. 바라기는 문학작품의 차원에서 바라보며 칭찬과 비평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독서는 지식을 쌓는 방편이고 가치있는 인생을 누리는 첩경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세계적 명작을 손에 들고 독서삼매경에 빠저 드는 것도 으미있는 일이다.
여러 이견이 있를 수 있지만 노벨문학상은 자랑거리니 다함께 축하해 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