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 지하철, 개선할 길은 없나?

작성일 : 2024-11-11 10:29 수정일 : 2024-11-11 17:31 작성자 : 계석일 기자 (keapark@hanmail.net)

침묵의 살인 지하철, 개선할 길은 없나?


지하철 광고 소음 개선할 수는 없나? 모처럼 대전지하철을 탔다. 이용객은 대부분 노약자나 학생, 승용차가 없는 시민들이었다. 그런데 지하철 객실에서 들리는 소리는 도착역 이름을 알리는 안내방송과 홍보업체 위치를 알리는 홍보방송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간간이 흘러나오는 공익방송이 전부였다. 문제는 이 작은 공간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피로감이라 볼 수 있다. 반석역에서 판암역까지 41분이 소요되는데 이용 시간이 많은 러시아워(Rush Hour) 시간대에는 업체 광고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언이나 웃음을 자아내는 콩트라도 흘려보내면 어떨까 한다.

 

그렇지 않아도 SNS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라고는 희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대부분인데 시민들의 마음을 밝게 만들어주는 작은 공간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하철 공사에서는 비용이 좀 들겠지만 홍보영상 파트에 인문학을 전공한 직원을 배치해서 시대의 변화에 따른 명언을 간간이 들려준다면 지하철 문화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 이용이 적었던 예전에는 지하철 내에서 들리는 소리라고는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 소리와 승객들 소리가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병원, 학교, 관공서, 업체 홍보 소리만 들린다. 청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러시아워 시간대만이라도 위인들의 고언, 명상의 말씀, 짤막한 콩트라도 흘려보냈으면 한다.

 

​예를 든다면 오늘의 명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The world is wide and there is a lot to do)" 김우중 회장이 남긴 말인데 세상에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닌 인간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언급한 명언으로 "오늘도 힘차게 희망을 내딛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라는 식으로 방송을 하면 어떨까? 가끔 난센스 퀴즈도 내고 다음날 승객들에게 답을 요하는 운영의 미를 살린다면 이것이 진정한 시민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되는 상쾌한 하루가 사업장까지 연결된다면 직장 분위기는 물론 경제발전에도 한몫하니 이것이 진정한 지하철 문화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민이 필요해서 이용하는 지하철이니 너희들(시민)은 우리가 시키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식의 마고 잡이 식 일방통행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져서는 안 되는 일이다.
노인과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 지하철은 사람 냄새나는 시민들의 작은 희망공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지하철 내에서 사람 소리라고는 개미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직 스마트폰에만 열중하다 보니 양보라는 인간미도 사라진지 오래고, 서로 간에 대화도 없다. 이게 바로 침묵의 살인 지하철이다.

 

​아침부터 시끄럽게 들리는 업체의 광고 소음, 지하철 공사는 돈이 되겠지만 승객들은 독(스트레스)이 된다. 시민들의 발이 되는 지하철, 업체 광고도 좋지만 명상의 작은 골방이 되어 한국에 여망(餘望), 대전에 미래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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